일기/상해 일기
[2020.9.14] 상해에서
아침에 일기쓰는 여자
2020. 9. 1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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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14일 동안의 수면장애가 상해 집에 와도 사라지지 않는다
내 몸이 아직 실감을 못하나
푹 자지 못하고 몇번을 깨는구나
서서히 적응하겠지.
아파트 보안이 오랜만에 본 나에게
격리를 잘했냐며 증명서를 요구한다
입국하면서도 철저하게 관리
주소지에서도 철저하게 관리
새삼 느끼겠다
와이프의 상해 입성을 축하하며
일주일간 휴가를 낸 남편..
그동안 함께 하지 못함에 대한 미안함의 표현인가
정안사 근처 태국 식당으로
여느 때와 같이 71번 버스를 이용해 가 본다
격리식에만 적응한 나의 위장들이
어찌할 바를 모른다
우리가 사랑하는 커피숍.... breadetc
늘 그랬듯이 사람들이 분비는 구나
아니 여기는 코로나가 비껴 난 장소인가..
정말 기분이 묘하다..
마치 출소해서 바깥세상을 접하면 이런 기분일까..
맑던 하늘이었는데
비가 쏟아진다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서서히 상해 생활의 문을 열었다.
이제 연말이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남은 상해 시간을 아름답고 멋지게 보내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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