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2020년까지
남편이 상해 발령을 받아서
5년간 해외 생활을 했어요
그 곳에서는 주말부부였고요
제가 아들 둘을 데리고 상해서 지내고
남편은 2시간 반 거리에 있는 닝보에서 지냈어요
그렇게 주말에만 만나니
별로 싸울 일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21년 2월에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큰아들은 군대도 갔다 오고
복학준비하러 독립을 했고요
둘째 아들은 사회복무요원으로 21개월을 함께 지내게 되었지요
저희가
한국 와서 살게 된 집은 23평입니다.
큰 집에 살아도 청소만 힘들지
작은집이 좋다 하면서
잘 지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상한 소리가 자꾸 들리기 시작하는 거에요..
밥 먹을 때마다
남편의 쩝쩝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저도 좀 예민하게 말하지 않은 거 같은데
밥 먹는 소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되었어요
심지어는
"애들도 컸는데 상견례 할때 그런 소리 내면 어쩌려고 그래"
라면서..
그렇게 지내다가
2월 5일 토요일 아침
떡국을 끓여서
같이 먹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쩝쩝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갑자기 기분이 확 나빠지고
나는 더 큰 소리로 쩝쩝 소리를 내 보았습니다
후루룩 ,쩝쩝,, 소리 낼 수 있는 것은 다 내 보았습니다...
그때
남편이 숟가락을 탁 내려 놓으며
"정말 이러기야?"합니다
"왜??? 나는 소리내면 안돼?"라고 대답했지요..
평소 저는 잘 참습니다
아니 너무 잘 참습니다.
그냥 저는 남편 맞추고 조용하게..그렇게 지내왔습니다
아마 남편도 놀랐을거에요
저의 이런 모습을 보고..
그렇게 토요일 아침을 보내고
며칠 있다가
둘째 아들이 이렇게 말을 하는 겁니다
" 엄마 상담 한번 받아 보시죠?"
"뭐?? 상담?"
저는 지금까지 상담을 한번도 받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문제 심각한 사람들 받는 거라고만 생각해 왔었지요
2월 8일 서울에 알고 지내던 언니들과의 만남을 마치고
평촌으로 내려 오다가
아들의 말이 기억났습니다...
저의 발걸음은 평촌역에서 멀지 않은
내맘애봄 상담센터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생애 처음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2월 9일 저녁 7시에 부부상담을 예약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퇴근한 남편에게
우리 상담 받자고 말을 했을때
남편의 반응은...
"왜? 우리가 ??"였습니다
남편 역시 큰 문제 있는 부부들만 부부상담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나중에 물어 보니
남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 커피한잔 값 아껴서 상담 한번 받아 보자.. 그래서 아내가 좋다면"
그렇게 우리는 상담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요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간 우리 부부는
그 이후 많은 일들이 생기게 시작하는 데요
주저리주저리 방에 조금씩 풀어 놓으게요... 기대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