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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잡담

일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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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무 데도 안 나가리

굳게 결심을 하고 있는데

문자가 날아오지 않는가

 

지금까지 병원 치료받은 거 보험 청구했더니

"일자별 외래 영수증을 떼어 보내세요"

내가 어떻게 보냈던가

진단서와 진료비 세부산정 내역. 외래 영수증을 딱 한 장으로 보냄 안되는가

 

부랴 부랴 

영수증을 다시 발급받으러  나갔다

 

간 김에 다시 한번 주사도 맞고 도수치료도 받아야지

 

요즘 내 생활이

원룸에서 노트북 보고

핸드폰 들고

가끔 책도 보고

그래서 그런가

어느 날이던가 

아침에 눈을 뜨고

누운 상태로 옆에 있는 핸드폰을 잡으려고

얼굴을 돌렸는데

아악~~

어질어질 한 게 마치 땅 속으로 꺼지는 느낌이었지 않은가

철분이 부족한 빈혈이랑은 차원이 달랐다

 

그 길로 통증 의학과 가서

사진을 찍고

내 목 상태가

일자목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저게 내 목 맞나 할 정도로 빳빳하게 일자목이었다

의사 선생님 왈

"요즘 이런 목 많아요"

나는 너무 걱정이 되어서

"선생님 일자목이면 평생 이렇게 아프게 살아야 하나요?"

선생님은 자기 전문 분야 질문에 아주 여유를 부리며

"감기 어때요? 감기 걸렸다 낫듯이

일자목도 심하면 아프고 나으면 좀 괜찮아져요"

 

와 ~~ 전문가답다

감기 같다니

좀 안심이다

 

"그럼 주사 맞고 도수치료 좀 받음 곧 낫겠네요"

 

생각해 보니

나는 주사를 맞을 때마다 이 질문을 한 거 같다

"선생님 이 주사 계속 맞아도 부작용 없는 거 맞죠?"

참 생각하면 웃기는 질문이다

의사 선생님이 "네 이 주사는 부작용 있어요"라고 절대 말하지 않을 텐데도

나는 부작용 없다는 확답을 듣고

목과 어깨  등에 주사를 몇 대씩 맞았다

그러면서

이왕이면 몇대 더 놓아 달라고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아프고....

 

도수치료 1시간 

마스크를 하고 엎드리니

숨이 콱 막힌다

어깨와 등의 딱딱한 것을 눌러 주니 시원하다

" 마사지와 도수는 무슨 차이가 있어요?"

뭐 그렇게 궁금하지도 않았지만

툭 던진 질문에

선생님은 길게 설명을 해 주신다

"도수는......."

 

치료를 마치고 돌아오는 걸음을 재촉했다

아침 겸 점심을 챙겨준 아들에게 미안한 맘은 

가까운 마트에서 장보기로 달래 보고 

 

문 앞에 나를 기다리는 이것은?

인터넷으로 일자목. 거북목에 좋다는 광고에 홀딱 넘어가

주문한 게  

오늘 도착했다

 

그래 병원 치료는 한계가 있다

집에서 생활습관을 바꿔야겠다

운동도 하고

 

일자목 안녕~~ 

제발 나에게 오지 말아 다오

 

카다로그 모델은 머리가 바닥에 닿는데 나는 목이 들리는건 왜지?

 

암튼

 목 어깨 스트레칭 많이 많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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