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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한국 일기

[2021.2.11]짐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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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자가격리 해제다.

1월 29일 한국 와서

2주간을 보냈다

한 공간에서

뒤돌아보면 충전의 시간이었다

쉼이고 준비의 시간이었다

남편과 단 둘이서

이렇게 긴 시간을 함께 보냈던 적이 있었나?

상해서 주말부부로 보냈던 시간들의 보상?

 

나는 이 시간을 통해 복직 연수를 들었고

앞으로 생활들을 생각하고

지난 시간들도 생각해 보고

감사의 시간이었다

 

냉장고의 음식들을 정리해야 하기에

맛난 것 시켜 먹지도 못했지만

마음은 가벼워진다

 

캐리어를 끌어다 놓고

다시 한번 짐을 싼다

우리 인생이 이렇게 늘 떠남의 연속인가

한국생활, 심천 생활, 한국생활, 상해 생활

그리고 다시 온 한국 생활....

 

나는 믿는다

그 어디로 보내주시든

내가 가장 필요한 곳으로 보내 주신다는 것을.

 

나는 꿈꾼다

누구를 만나게 해 주실까

그 누군가의 기도응답으로 그 사람을 만날 것이며

그 어디로 가든 그것 또한 그 누군가의 기도응답이라는 것을..

 

자가격리를 마치며

마음에

불안함이 아닌 담대함을 간구하며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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