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방에서 많은 정보도 받았고 또 일상을 나누시는 분들의 글을 읽으며 혼자 웃기도 하고 공감도 하고 그런 시간들을 보냈어요.. 이 시간으로 인해 나의 상황을 잊기도 해서 더 좋았고요 근데 오늘은 이방에 넋두리 좀 풀까 싶어요.. 저는 지금 해외서 지내다가 지난 1월 큰아들 군대 수료식에 참석하러 한국 들어왔다가 코로나로 오도 가도 못하고 코로나 이산가족으로 지낸 지 7개월째예요. 하루 이틀 가족이 헤어 진채로 그렇게 기다렸어요.. 언젠가는 웃으며 만날 날을 기다리며 한 겨울 파카를 입고 나왔다가 입을 옷도 없고 여름옷을 한두 벌 사기도 하고 이 집 저 집 도움을 받으며 지내고 있어요.. 생전 경험해 보지 못한 "집 없는 설움" 같은 것도 정말 작은 도움에도 눈물이 왈칵 나올 정도로 감정이 복박쳐 오기도 하고 누우려 잘 때 베개에 그냥 눈물을 주르르 흘러서 나 스스로도 놀랄 때가 많았어요.. 정말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었던 시간에는 막연하게 희망이라는 것을 잡고 지낼 수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오늘은 그냥 힘이 쭉 빠지면서 너무 슬펐어요.. 코로나는 다시 심해지고 외국에서는 한국 사람을 제한한다 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이 상황이.
근데 마음이라는게 신기해서 뚝 떨어졌다가도 때론 이렇게 툭 이야기하고 나면 또 언제 그랬냐 하며 통통 튀어 오르더라고요. 통통까지는 아니지만 그냥 이방에서 주저리주저리 쏟아부어 봅니다. 행여 저의 글로 마음이 다운되지 않으시길 바라며 내 마음도 이전처럼 힘을 받아 남을 위로해주고 그런 시간이 오길 살짝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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