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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한국 일기

[2020.8.24]생애 첫 코로나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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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을 하고 가려고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그냥 와서 줄 서라고..

예약은 안 한다고...

어이쿠

요즘 전공의 파업도 하는데

갑자기 마음이 급하다

 

마스크로 입과 코를 꽉 막은 후

전철 타고 마을버스 타고 찾아갔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도착

10:00 도착했는데 오전 접수가 끝났단다.

네?? 아니 벌써 끝났어요??

 

아침 8:30분부터 시작하면 적어도 10:00까지는 할 줄 알았는데

 

 비닐옷을  칭칭 감은 안내 아저씨가

13:30 접수하니 그때 다시 오라고 하기에

주변을 둘러봤다

나 같은 사람이 몇 명 더 있다

기다리자니 아직 멀었고

어디 가자니 어정쩡한 모습으로..

 

맞아

생각해 보니

아침을 콘푸레이크와 우유만 먹은 배가

꼬르 록

소리를 낸다

가까운 김밥 집에 들어갔다

듬성듬성.. 한두 명이 있다

검사하려고 온 사람들인지...

김밥집에서 순두부찌개를 시켰다

그래도 밥을 찌개랑 먹어야 속이 든든하지..

 

아무래도 병원 검사는 떨리는 건 왜일까

요즘 선풍기 틀어 놓고 자기에 목이 칼칼한 거 같기도 하고

머리도 미열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걱정인가

사실인가

 

 

아니 13:30분부터 접수라는데

하나둘 모여든다

12: 40 줄은 선다

도로를 점령하는 검사 대기자들

아까 그 비닐 안내 아저씨가 나타났다

" 너무 붙었어요. 앞뒤 간격 지키세요"

 

내 번호 17번

 

근데 13:45 되니 오후 접수도 마감한단다

뒤늦게 오는 사람들도  꽤 있는데 헛걸음하네

 

하루 오전 오후 약 50~60 명 정도만 접수받나 보다

 

내 앞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여행 온 중국 부부다

살짝 들리는 말에  의하면..

 

 

비닐 안내 아저씨가 나누어준 접수증과 자가 점검표

맨날 가방에 돌아다니던 볼펜이 안 보인다

앞사람이 다 쓰고 볼펜을 뒤로 돌린다

언어가 안 되어도 마음은 통하는가??  

14:00 넘어서니 이름을 부른다

증상은 있으세요?

광화문 갔다 왔어요?

질문이 간단명료하네

 

대답은 아니요

해외 출국용 결과지 필요해서요..

검사를 기다리는데 떨린다

이게 뭐라고

앞사람에게 물어본다

"아파요??"

앞사람 중국사람이지

근데 그냥 "따끔해요"

아 주사도 아닌 것이 따끔하다니

 

내가 느낀 건

따끔이라기 보다는

코는 조금 깊이 들어가서 숨을 좀 참았고

목은 그렇게 깊이는 아니라 그냥 "아~" 할 정도다

 

코로나 검사비는 의료보험 되니 98,760원

근데 중국사람은 의료보험이 안되니 20만 원이 넘는다..

문자로 결과 알려주면

결과지 받으러 가야 한다

중국으로 출국 시 코로나 검사 결과지 원본이 필요하다니

잘 챙겨 가야지.

 

지금 문제는

8월 30일 출국인데

120시간 이내 결과지라는 것.

 

결과가 나오더라도 

결과지는 26일 받으러 가야겠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오고 가던 길을 

이렇게 준비할게 많아진 요즘

특별히 더 느낀다

일상의 행복을.

 

그리고 바라본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여행도 자유롭게 할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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