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을 하고 가려고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그냥 와서 줄 서라고..
예약은 안 한다고...
어이쿠
요즘 전공의 파업도 하는데
갑자기 마음이 급하다
마스크로 입과 코를 꽉 막은 후
전철 타고 마을버스 타고 찾아갔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도착
10:00 도착했는데 오전 접수가 끝났단다.
네?? 아니 벌써 끝났어요??
아침 8:30분부터 시작하면 적어도 10:00까지는 할 줄 알았는데
비닐옷을 칭칭 감은 안내 아저씨가
13:30 접수하니 그때 다시 오라고 하기에
주변을 둘러봤다
나 같은 사람이 몇 명 더 있다
기다리자니 아직 멀었고
어디 가자니 어정쩡한 모습으로..
맞아
생각해 보니
아침을 콘푸레이크와 우유만 먹은 배가
꼬르 록
소리를 낸다
가까운 김밥 집에 들어갔다
듬성듬성.. 한두 명이 있다
검사하려고 온 사람들인지...
김밥집에서 순두부찌개를 시켰다
그래도 밥을 찌개랑 먹어야 속이 든든하지..
아무래도 병원 검사는 떨리는 건 왜일까
요즘 선풍기 틀어 놓고 자기에 목이 칼칼한 거 같기도 하고
머리도 미열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걱정인가
사실인가
아니 13:30분부터 접수라는데
하나둘 모여든다
12: 40 줄은 선다
도로를 점령하는 검사 대기자들
앗
아까 그 비닐 안내 아저씨가 나타났다
" 너무 붙었어요. 앞뒤 간격 지키세요"
내 번호 17번
근데 13:45 되니 오후 접수도 마감한단다
뒤늦게 오는 사람들도 꽤 있는데 헛걸음하네
하루 오전 오후 약 50~60 명 정도만 접수받나 보다
내 앞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여행 온 중국 부부다
살짝 들리는 말에 의하면..
비닐 안내 아저씨가 나누어준 접수증과 자가 점검표
맨날 가방에 돌아다니던 볼펜이 안 보인다
앞사람이 다 쓰고 볼펜을 뒤로 돌린다
언어가 안 되어도 마음은 통하는가??
14:00 넘어서니 이름을 부른다
증상은 있으세요?
광화문 갔다 왔어요?
질문이 간단명료하네
대답은 아니요
해외 출국용 결과지 필요해서요..
검사를 기다리는데 떨린다
이게 뭐라고
앞사람에게 물어본다
"아파요??"
앗
앞사람 중국사람이지
근데 그냥 "따끔해요"
아 주사도 아닌 것이 따끔하다니
내가 느낀 건
따끔이라기 보다는
코는 조금 깊이 들어가서 숨을 좀 참았고
목은 그렇게 깊이는 아니라 그냥 "아~" 할 정도다
코로나 검사비는 의료보험 되니 98,760원
근데 중국사람은 의료보험이 안되니 20만 원이 넘는다..
문자로 결과 알려주면
결과지 받으러 가야 한다
중국으로 출국 시 코로나 검사 결과지 원본이 필요하다니
잘 챙겨 가야지.
지금 문제는
8월 30일 출국인데
120시간 이내 결과지라는 것.
결과가 나오더라도
결과지는 26일 받으러 가야겠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오고 가던 길을
이렇게 준비할게 많아진 요즘
특별히 더 느낀다
일상의 행복을.
그리고 바라본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여행도 자유롭게 할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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