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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상해 일기

[2020.11.29]생일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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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남편의 생일..

상해에서의 생일이구나

8:00 영상예배드리고

엄기영 목사님 말씀은 거의 전강 수준이다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미역국에 조기구이에 김치에.. 너무 단출한가

오래간만에 햇살이 나왔네

앗 그런데 바람은 차다

사계정원 안에도 은행잎이 누렇게 떨어져 있다

수청 역에서 롱바이씬촌 까지 전철로 이동

아이 친아이 건물로 들어갔다

어제저녁도 여기서 저녁식사를 했는데 

연거푸 이틀을 여기서 배회하는구나

라우와 이지에 가 여기로 옮겼기에 외국사람들이 많다

5년을 살았어도 이곳에 놀러 오지도 않았다니..

오전에 이 추위에도 외국사람들은 야외 식사를 하네

햇살을 몸에 쬐며..

 

우린 추워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VR 체험을 했다

둘이 동심으로 돌아갔다

 2개 사용에 100위엔이다

안경을 쓰고 롤러를 타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공룡들도 나오고.

의자도 움직이고

아 아이들 하는 게임이 이런 것들인가

현실은 공부해야 하는데

이 환상의 세계에서는 짜릿하고 신나고 뭐든지 할 수 있으니...

나는 좀 어지러웠다.

식당을 둘러보는데

갑자기 배가 고프지 않은가

과도한 에너지를 썼나.. 

 

생일인데 

좀 근사한 거 먹어야 하는데

둘러봐도 딱히 맘에 드는 식당도 없고 

급하게 먹은 만두

일인당 12개씩..

결국 점심은 만두로 배를 채웠다

근처 사는 신세은 선생님에게 문자 보냈다

남편의 병원 예약을 위해 도움을 요청하자

곧장 나와서 도와준단다

커피숍에서 기다렸다

부부가 같이 나왔다

남편이 얼마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더니

얼굴이 많이 수척해졌다

작년 연말에 식사를 했었는데 딱 1년 만이네

중국사람이지만 대화가 될 정도로 한국말을 잘한다

그런데 수술할 때 전이가 되어 성대까지도 건드려

말을 할때 매끄럽지 못하고 허스키해진 목소리..

어서 다 회복되어야 될 텐데.

 

선물 같은 만남

커피숍에서 받아 보는 진료

진맥도 짚어보고

다가오는 금요일 중의 병원 예약까지도 도와주었다

다음 주 12월 6일 저녁을 함께 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우린 홍첸루 쪽으로 이동하여

호텔의 가격과 방을 둘러보기로 했다

1월 18일 이삿짐 보내고 열흘간은 호텔 신세를 져야 했기에

인팅루 호텔이 회원제로 하면 500원대라니 하루 7만 원 대구나

일단은 예약은 안 하고

마음에 들었으니 안심이다

저녁을 먹기는 애매

그래도 여기서 때우고? 들어가야 한다

집에는 아침에  먹던

미역국만 있다..

 

동대문

여기는 거의 한국이다

코로나로 한국을 갈 수 없으니

홍첸루 일대가 관광지가 되었다

여기는 이렇게 빨리 회복되어 가는데

어째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도 빨리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마지막 코스

아이들과의 전화통화

아이들의 장문의 생일축하 문자

아빠의 생일에 가장 좋은 선물..

하루가 길었다

하루가 감사했다

먼 훗날 이날을 생각하면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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