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어제 쓸 수가 없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동으로 쓸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도 오늘부터 중국으로 온 거를 올려봐야겠다
뒤돌아보니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오늘 한번 다시 생각해보고 적어본다
아침 7:00 나의 사랑하는 여동생이 공항까지 태워주겠다는 걸
굳이 공항버스로 간다고
버스터미널까지만 태워달라 했다..
고맙다.
원룸도 공짜로 살게 해 주고
항상 나의 뒷일을 도맡아 준 동생. 복 받을 거다
7:45 공항버스로 이동하여
인천터미널 T1 도착하니
9:00
좌석 설정을 안 했기에 부랴부랴 앞좌석을 구하려 했더니
웬걸
겨우 55F 거의 뒷자리다
저울로 무게를 확인 안 한 짐은
17KG이다.
23kg 된다는데 더 넣을걸
<코로나 음성 결과지>를 유심히 보며 날짜까지도 체크한다...
앱을 깔라며
출국 전까지 다 입력하란다
그 이후에는 스캔한 거 보여 주면서 가면 된다고..
다 영어다
이름. 한국 주소. 중국 주소. 열 있냐. 어디 갔다 왔냐... 그냥 다 NO.
성공이다..
어젯밤 아들이 한번 하는 걸 봐서 쉬운가...
기내용 캐리어와 어깨 짐을 메고
입국 수속을 마쳤다
면세점에서 남편의 부탁. 아니 동료의 부탁으로 담배 한 보루 사 넣고
(부탁하는 사람은 별거 아니라 할 수 있지만
참 민폐다.. 웬만하면 부탁 안 하고... 아니 아니 내가 몸만 괜찮았으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남편이 설화수 세트를 부탁하여 사 넣고..
(남편은 피부를 위해 참 관리를 잘한다.. 생각해보니 내 화장품은 안 샀네)
설화수 매장 직원이 오늘은 남경 가는 분들이 많아 매출이 있다며
이것저것 사은품을 챙겨준다... 격리기간 잘 쓸 수 있겠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10;00
기내식을 먹지 않고 그냥 간단하게 빵과 주스로 점심을 때우려
던킨도넛을 갔다..
좀 급하게 먹었나
일단 든든하게 속을 채워 넣고
11:45번 보딩 시간인데
10:40분부터 길게 늘어선 줄..
생각해보니 지금부터가 줄줄 줄.. 파이 뚜이였던 것이다
아시아나 OZ349
인천-남경
만석이다
2미터 거리두기는 없다
옆사람이 찰싹 붙어 있다
내 옆에는 우주복을 장착한 연인이 앉았다.
( 무슨 달나라 가는 줄)
덥다
기내 온도가 푹푹 찐다
너무 긴장했나
아까 먹은 빵이 소화가 안되었나
꽉 낀 바지 때문인가
속이 안 좋다
참을 수 없어서
화장실 가서 다 토하고(태어나서 이렇게 심한 건 처음이다. 내 얼굴색이 노래졌다)
미열이 나기 시작한다
열나면 안 되는데..
만석이지만 비행기 뒤에서 3줄은 비워놨다
혹시나 격리 대상자를 위해서 비워놨다고 한다
그러든지 말든지
그냥 그곳에 좀 앉았다
스튜어디스가 황급히 온다
왜 그곳에 앉아요?
몸이 안 좋아요.
근데 그곳에 앉음 격리 대상자라 조금 쉬었다가 내 자리로 가란다...
맘 같아서
누워 있고 싶은데..
..
점심도 안 먹고 그냥 물만 마셔댔다.
열 좀 내리라고 찬물만 계속 마시고
남경 도착하니 13:40
지금 헷갈린다
시차가 한국보다 중국이 한 시간 늦은데
이게 한국시간인지. 중국시간인지.... 아직도 머리가 어질 하다
이때부터 비행기 안에 대기란다.
중국사람들은 앉아 있으라는데도 그냥 서서 기다린다
55번째 줄이 하는데 14:30이니
50분 이상을 그냥 도착하고 멍하니 앉아 있었네
바깥 기온이 36도다. 덥다.
이제 움직이기 시작한다
2:40 줄 서서 이동이다..
개인마다 번호를 준다
318번.
이것으로 나의 코로나 검사를 실시한다
입안에 면봉을 넣어서
하나. 둘. 셋
뭐 예상했던 거니 참을만하다.
또 줄이다
중국 입국을 위한 줄.
근데 예전과 다르게 엄격? 하게 묻는 게 많다
앞사람은 애기 엄마인데
"너 왜 중국 오니
너 가족은 어디 사니"
이렇게 묻는데 잘 모르는지 대답을 못한다...
더 늦어진다...
기다리다 지친 앞사람은 주저앉았다
나는 아예 초청장을 꺼내 놨다
남편의 비자. 거류증도 꺼내 놨다
나의 중국어 실력을 믿을 수 없으니
서류로 대처했다..
짐을 찾는다
짐에 소독제? 살균제 뭔지 모를 약품 처리를 해놨다
또 줄이다
이때 한 시간 이상 서서 기다렸다
차례대로 버스가 와서 태워서 격리 시설로 이동이다
그 말로만 듣던
복불복...
뒤돌아 보니
내 뒤에 사람이 없다
거의 마지막이다
한국사람들은 거의 단체로 먼저 나갔다 보다
주변에는 대부분 중국사람들....
문제는 여기서다
핸드폰이 말썽이다
위젯도 안되고...
기계치인 내가 넘어야 할 산들이 보인다
어쩔 수 없다
호텔이 와이파이 되면 그것만 믿고..
16:30 버스 타고
이동
속이 아직 안 좋은지
잤다
18:00 도착
....
약을 먹기 위해
밥을 한술 떴다..
그리곤 잤다..
나의 하루가 어떻게 보면 간단한데
몸이 좀 괜찮음 참을 만 한데 몸이 안 좋으니
참 힘겨운 하루였다..
내일의 하루를 또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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