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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상해 일기

[2020.9.2]격리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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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었나 보다

아침잠이 없다

 

처서도 지나갔으니 가을이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지 않은가

한국서 사온 책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한번도 안 읽었네.

오늘은 책도 읽고 좀 그렇게 보내야 되지 않으까..

 

아침부터 어제 보던 드라마 연결했음 

오늘 안에 16회 끝났지.

멀리서 소리가 들리네

오늘은 아이들이 줄을 안 서 있고 30명 정도 그룹을 지어 움직이네

뭐지.. 20분 이상을 구령에 맞추어 

체력단련인가.. 

다 하고 나니 학생 중 대표들이 나와서 무슨 피켓을 반납하고...

뭔지 모르지만

얘네들은 일찍 등교해서 활동하고 수업을 받으러 가는데

 

한국서는 온라인 수업에 활동도 못하고.. 

고2,고1 조카들이 학교도 못가고

밤낮도 바뀌고

게임만하고.

동생이 마음 졸일 생각에 맘이 짠하다

.

 

8:00 딩동

체온 재러 왔다

36.4도

와 정상체온이라는 게 이렇게 감사할 수가..

 

아침식도 왔다

내가 얼마 전 찍었던 사진인가...

아침식이 비슷비슷하다

아니 똑같다

그럴 수 있지 난 이해한다

배가 다 기억하는 것도 아니고. 반복된들 감사하게 먹음 되지. 

 

여기 격리 대상자들을 그룹채팅방에 초대하여

이 앱을 깔라고 한다

 기계치.. 또 오늘도 도전이다

핸드폰 안에 쯔푸빠오만 있으면 쉽게 인식되는데 

잘 사용 안 한단 이유로 삭제하지 않았던가

 

다들 금방 금방 입력해서

이렇게들 막 올린다

격리 후 14일 이후에는  빨간색이 녹색으로 바뀐단다

아고

나는 뭐 깔지도 못하고

어리버리....

오늘도 남편의 도움으로

어찌어찌 깔았다...

중국 번호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종이로 쓴 증명서>를 준다니

정 안되면 아날로그식에 의존해도 된다.

 

일단 저렇게 라도 한 게 어딘가..

버전이 달라서 다른 사람들과 좀 다르지만

이것만으로도 큰 일 했다.. 

 

초록색으로 빨리빨리 바뀌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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