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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한국 일기

[2021.8.20]엄마와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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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황제 내과 가서 피검사.

갑상선 약과 고지혈증 약 위한 준비.

역류성 식도염 약을 처방받고 나오는 길에

생명마루 한의원 가서 역류성 식도염 치료 위한 침 맞고

3330번 버스로 판교 도착

수지구청역 내려 엄마 집 도착하니 12시 20분

엄마는 딸이 온다고 반찬을 이것저것 챙겨 놓으셨네

 미역국에

야채와 과일 위에 발사믹식초와 올리브 오일을 얹은 샐러드

오징어 야채전.

고등어찜

가지찜

모두 건강식이다

아침도 먹지 않고 갔더니 배가 고마 다 먹었다

그리고 복지회관서 만들었다는 앨범을 보여주시네

수지 와서 알게 된 언니랑 한 장

예천 대추나무 사진

사진을  보며 느낀 점을 적으셨네

길을 보면서는 50년 전으로 돌아가 남편과 걷고 싶다는 애잔한 마음이

물을 보면서는 나이가 들어도 마음은 시원하게 수영하고 싶다는 열정을

복지회관서 작품 만드시는 모습이

꽃 한 송이를 보면서는 둘이면 좋겠다는 엄마 마음을..

꽃을 많이 심은 것을 보고 " 예쁘다고 많이 실었구나  지게가 무겁다고 하누나"  이런 시적인 표현에 깜짝 놀랐다

등산장비 없이 산악인도 올라가기 어렵다는 코타키나 바루 산에 정상으로 오르신 모습은 더 대단하시다

기후온난화로 록키산맥 얼음이 녹는다는 걸 안타깝게 쓴 글을 여느 환경학자 못지않은 일가견을 보여주시고...

오후에 학교일이 있어 부랴부랴 나와 3330 2층 버스를 타고 집으로 

곰국에

미역국에

오징어 야채전에

돼지고기 간 것과...

엄청 무겁게 싸 준 것에

네가 좋아하는 옥수수를...

싸 주신 엄마 손길에 마음이...

짠하다

 

80이 되어도

50 넘은 자식 사랑은 식지 않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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