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8] 제자반 모임

2017년 함께 했던 제자반 

나의 중국 입성을 축하한다고

날을 잡은 게 오늘이다

다들 바쁘다 보니 한번 만나려면

3주 전에 약속을 해야 다들 얼굴을 볼 수 있다

 

명도성 1기 앞에서 

같이 갈 사람을 기다린다

늘 시간보다 늦게 나오는 습관을 가진 그녀는

오늘도 변함없이 늦다

시간이 있어 주변을 한번 담아 본다

하늘도 맑다

중국 가을 하늘이 이리도 높고 맑은적이 있었던가

아파트 앞에도 이런 작품이 있다는건

이들의 삶을 아름답게 유지하려는 여유가 있다는 뜻인가

홍 메이루 대만 식당

11:00인데도 사람들이 꽉 찼다

우리 멤버들이 반이 와서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의 일상과

나의 한국 생활에 궁금해 하기에

폭풍 수다를 떨었다

한국서는 엄두도 못 내는 만남을

여기서는 겁도 없이 하고 있다

게다가 이렇게 가까이에서 먹고 마시고 이야기한다

여기는 코로나 이전 생활로 돌아간 상태이다

이 바케트 안에 다소 부담스러운 마요네즈가 들어가 있지만

먹어보니

이게 예술이다

그래도 아직은 식탁 위에 손소독제가 있다는 건

지금 조심해야 해라는 누군가의 마음이 보인다

 

11:30

모두 모였다

정말 오랜만이다

10개월 만의 만남이다

정말 반갑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어떤 소리를 내도

그 어떤 실수를 해도

다 받아주고

이해해주는 이런 만남

상해와서 이 사람들을 만난 것이 얼마나 큰 기쁜 일인지를

살아가면서 더 느낀다

소중한 사람들

나누고 베풀고

 

나를 위해 만났기에

나는 읽었던 책을 스스럼없이 내놓는다

나눠가는 방법도

불만이 없다

내가 읽었기에 아낌없이 나누어준다

 

자리를 옮겨 

스타벅스에 앉았다

 

한국서의 생활 속에서 느낀 점

"노후에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던졌다

돌아가면서

물어보니

농사를 짓겠다. 피아노 연주 재능기부를 하겠다. 남편과 사회봉사를 하겠다

남편이 농사짓겠다니 그거 도와야죠.. 

한 사람은 생각해보지 않았단다..

 

그렇다 

이제 우리가 노후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 열심히 일하고 지내고 있지만

우리 노후에 과연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를

고민해 보자

 

나는 과연 무엇을 하고 싶은가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일단은 부부모임을 통해서

부부상담을 하고 싶다

젊은 부부들이 힘들어할 때

함께 식사하고 교제하고

그들이 상처를 딛고 건강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또 무엇이 하고 싶은가

편지를 통해서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

마음을 전하는 작업을 도와주고 싶다

체계적인 시스템은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또 무엇이 하고 싶은가

주변의 많은 지인들 재능기부를 통해서

작은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싶다

벌써부터 재능기부를 하겠다는 지인들이 줄을 섰다

그냥 시켜 주면 하겠다는 거다

좋다

플라워 테러피. 편지 테러피. 말씀공부. 상담. 캐나다. 상해 여행 가이드 등

 

또 무엇이 하고 싶은가

캐나다에 1년 살면서 일반인들 상대로 말씀 공부하는 것을 꼭 하고 싶다

 

또 무엇이 하고 싶은가

....

궁금하다 나도

나의 노후에는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지

꿈꾸는 아침이다

집에 혼자 있을 남편을 위해

14:00부랴부랴 모임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혼자서 라면 먹고 TV 보며 뒹굴거릴 줄 알았는데

웬걸

운동도 하고

커피숍에 있다고 하네

열심히 가보았다

 

회사 회의 참석 중이다

전화로...

 

달달한 게 먹고 싶어 

38위엔을 아낌없이....

 

남편 회사 프로젝트 때문에 

2달 연장 건이 이야기 나왔단다

12월 귀임인 줄 알았는데

2월이라....

 

정말 한치도 알 수 없는 하루하루다...

인도하심 따라 하루하루를 맡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