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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상해 일기

[2020.10.7] 까르푸에서 사진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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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에서 맞이하는 아침이다

집인데도 여행지와 큰 차이가 없다

우리 자주 가던

H 이탈리안 식당을 찾았다

거의 1년 만인가

지배인이 너무 반가워한다

오늘 해야 할 일은 사진 찍기다

한국서 중국 들어올 때 발급받은 비자는 3달짜리다

단수비자이다

중국 들어와서는 다시 주숙 등기도 하고

비자 갱신을 신청해야 되기에

사진이 필요하다

구베이 까르푸에 비자사진 찍는 곳이 있다

전 세계 판매 1위를 자랑하던 상해 구베이 까르푸도 이제 존폐 위기다

온라인 가게 <허마>때문이다

겨우 중국 사람들 중에 노인들만 사용하니

매장이 썰렁하다

세상에 늘 잘 나가는 곳은 없다

올라가고 내려가고를 반복하는 세상이다.

여권사진 6장에 50위엔(8500원)

한국보다 훨씬 싼 거 같다

포샵처리까지 완벽하다

걸어서 동네 한 바퀴

참새가 방아 갓을 지나가랴

심플드림 커피 한잔 해야지

라떼를 어쩜 이리도 빨리 만들어내지

커피 마시면 잠을 못자는 이 예민함으로 나는 당근 사과주스다

경청의 시간이다

회사 이야기

동료 이야기

어쩜 부부간에는 이리도 많은 이야기를 해도 해도 늘 새롭고

많은 건지

아니 우리는 잊고

또 듣고

이 일을 반복하는지도 모른다

산다는 거 

이런 건가

 

누가 그랬던가

부부간에는 정의가 필요 없다고

옳고 그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들어주고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할수록 맞다

그렇다

 

우리도 이야기 대부분이 정의가 아니다

그냥 일상의 나눔이다

했던 이야기 또 해도 또 새롭게 듣는

이것이 좋다.

 

이번 연휴만큼 길고 다채롭게 보내는 건 또 처음이다

뭉친 어깨를 풀러 <야> 안마를 들렀다

말로만 듣던 <꽈샤>를

받아 봤다

등을 도구 이용해서 15분 정도 밀어주는 것이다

중국의 민간요법이다

숙면에 좋단다

등이 시뻘겋다

한국돈으로 만원도 안 되는 돈이다

이 정도면 십만 원도 넘는 가치라 여긴다

만족이다

한 달에 2번 정도를 추천해 주네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늘 가던 곳

늘 하던 것

그렇지만 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감사하고 소중한 오늘 하루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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