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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상해 일기

[2020.10.9]한글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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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쉬겠다

여기 중국은 오늘부터 출근이다

하지만 남편이 휴가를 내고

그냥 쭉 쉬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 하늘을 그냥 보내선 안된다

 

오늘은 <꾸춘공원 가을 나들이>

전철 10호선 타고

4호선 7호선.... 1 한 시간 넘게 걸리네

 

다행히 중국은 오늘 출근이라 한산하다

 입장권이 20위엔(3천원정도)이네

진짜 맑은 가을 하늘이다

시골서 맡았던 그 향기가 난다

풀냄새. 낙엽 냄새. 바람 냄새...

나는 계절 중 가을을 탄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와 

가을의 한가운데서 가을은 진하게 다가온다

특유의 느낌이 있다 

입구는 사람도 없고

동네 공원과 뭐 다를까 하며 들어왔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넓다

걸어 다니기에는 너무 힘들다

두 사람이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빌렸다

보증금 300위엔에 한 시간에 50위엔이다

습지라 하나 호수라 해야 하나

동심을 자극하는 놀이기구도 있네

서 있는 줄 알았는데 돌고 있다

사람이 별로 없으니  한 칸에만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있네

한 사람당 30위엔이다

타자.. 넓은 곳에서도 한번 보자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이 부모 손을 잡고 놀이공원으로 몰려드는구나

제일 위에 올라갔을 땐 좀 무섭다... 

이 공포는 할머니가 되어도 계속 있으려나

에버랜드보다는 못하지만

장미가 정말 아름드리 펴 있다

향기도 난다

 

가을 향기를 정말 마음껏 마셔댔다

사람 별로 없는 이 공원을 마음껏 다녔다

구석구석

오늘은 이만보 이상 걷지 않았을까....

 

나는 중국

상해

꾸춘공원을 사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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