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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아
잘 지내지?
한국의 가을 하늘도 드높고 이쁘지?
이 편지를 언제쯤 읽으려나
가끔 메일을 보내도 한참 지나서야 확인했었는데...
괜찮아
이렇게 연락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한국에서 8개월간 지내며
수정이를 몇번 만났던가
두 번인가 세 번인가
첫 만남 기억나지?
서로 못 알아봤기에
다른 자리에 앉아서 서로 기다렸었지
첫 만남이었지만 마치 어제 만난 사이처럼
그런 시간을 보냈었지...
그리고 기억나는 건
곤드레밥집에서 만났었구나
세 아이들을 돌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야
그리고 사춘기 아이들은 더 어렵지
휴직을 하고 있어도 아직 온전히 충전하지 못하였기에
지쳐 있었던 모습이
아련히 기억나네
게다가 남편도 지방으로 발령 났다고 했지
혼자서 아이들과 지내며
울며 학교 가는 막내까지 돌본다는 게 너무 마음 짠하다
물론 아이들은 적응하고 친구들도 사귀며
잘 지낼 거야
몇 달 후 있을 복직을 하게 되면
가사업무에 얼마나 힘들까..
오늘은 수정이가 생각이 난다
나의 일상을 여기 올려놓으니 시간 됨 들어와서 봐
혹시 수정이 일상 올려놓은 거 있음 알려조
나도 보고 싶어..
운동도 하고
복직 준비도 하고
말씀도 듣고
아이들도 잘 보살피고
일상의 행복을 맛보며
잘 지내길 바라..
수정이가 갖고 있는 너무나 소중한 보물들이 많다는 것 잊지 말고
또 연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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