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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도 없고 사람도 드문 외딴집에서 너희 4남매
옹기종기 모여 살아온 삶은 사람이 참 그리웠다. 친구란 이름조차도 모르고.
엄마가 어쩌다 장에나 외출을 하면 따라 나서서 엄마가 남들과 대화하면 좋아하던 그때.
둘째 딸 너는 정이 많다.
엄마 아는 사람에게 인사 잘하는 예쁜 네가 폐렴에 걸려 많은 고생 했지.
엄마의 마음은 어떻게 해서라도 고쳐주어야지 항상 걱정 근심이었다.
안쓰럽고 고기 한번 못 먹이고
과자 못 사 먹인 너는 어릴 때부터 엄마 마음을 알아주었지.
엄마 아버지 일 도와주는 게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용돈이 없어도 달라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 내 둘째 딸.
공부하느라 고생 많았지.
힘든 시절을 겪으며 착하게 자라준 딸
어느덧 착한 남자 만나 두 아이 어머니로 한 가정의 아내로 내조를 잘하는 내 딸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너
지금 코로나로 인해 가족이 헤어져 있지만 날마다 기도하는 내 딸
네가 이 엄마를 사랑하는 맘 안다
엄마 아프다는 말만 하면 황급히 치료해주고 보살피고 도와주는 내 딸
착하고 예쁘고 속 깊고 효심이 많고
인정 많고 믿음직스러운 내 딸
장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엄마가
2020.6.23
"사랑하는 자여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80 평생 처음 편지를 써 보셨다는 엄마가
코로나로 함께 지내며
나에게 써준 편지
진짜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나고
엄마의 마음이 느껴진다
정작 같이 지낼 때는 잘해 드리지 못함이
죄송할 뿐이다
엄마 건강하세요
한국 돌아가서 자주 찾아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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