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445)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0.8.24]생애 첫 코로나 검사 예약을 하고 가려고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그냥 와서 줄 서라고.. 예약은 안 한다고... 어이쿠 요즘 전공의 파업도 하는데 갑자기 마음이 급하다 마스크로 입과 코를 꽉 막은 후 전철 타고 마을버스 타고 찾아갔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도착 10:00 도착했는데 오전 접수가 끝났단다. 네?? 아니 벌써 끝났어요?? 아침 8:30분부터 시작하면 적어도 10:00까지는 할 줄 알았는데 비닐옷을 칭칭 감은 안내 아저씨가 13:30 접수하니 그때 다시 오라고 하기에 주변을 둘러봤다 나 같은 사람이 몇 명 더 있다 기다리자니 아직 멀었고 어디 가자니 어정쩡한 모습으로.. 맞아 생각해 보니 아침을 콘푸레이크와 우유만 먹은 배가 꼬르 록 소리를 낸다 가까운 김밥 집에 들어갔다 듬성듬성.. 한두 명이 있다 검사하려고 온.. [2020.8.23]이불을 빨며 곧 바비 태풍이 올라온다지 청명한 하늘. 처서. 홑이불을 세탁기에 돌린다 밤새 흘린 나의 고민들을 몽땅 빨아 준다 일주일 후 새로운 땅에서 이 이불을 깔고 단잠을 잘 수 있기를 바라며. [2020.8.22]매미소리가 깨우는 아침 매미소리가 깨운다 어서 일어나라고. 원룸서 늦잠 자는 이 달콤함을 매미들이 시샘하나 보다 오늘은 토요일 누굴 만나는 것도 조심스러운 요즘 나와의 시간을 맘껏 누려야겠다 [2020.8.20] 긴 장마 뒤 새소리는 아침 창문을 열 때 네가 먼저 말을 거는구나 덥지 않았냐고 오늘은 무엇을 할 거냐고 먼저 말 걸어 주어 좋다 고맙다 나의 오늘 하루가 무엇으로 채워지고 어떤 소식으로 기뻐할지 나는 또 기대감과 설렘으로 시작한다 내가 노력해서 될 일도 있지만 오늘 소식은 내 노력이 아닌 결과임을 알기에 더욱 잠잠히 기다려야겠다.. 생각지도 않게 건네준 아침 새소리처럼 그렇게 먼저 말 걸어 주는 좋은 소식을. [2020.8.19] 기다림 코로나 이산가족으로 지낸 지 7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언제쯤 우리는 만날 수 있을까 내 뜻대로 되지 않는 하루하루 하지만 나는 기다림의 줄에 선다 이 긴 줄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하루를 보낸다 이전 1 ··· 142 143 144 1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