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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상해 일기

[2020.12.14]짐정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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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에 이사업체에서 견적 내러 왔다

이 책상 안 들고 갈 거고요

저  옷장도 안 들고 갈 거고요

김치냉장고도 안 들고 갈 거고요.  아는 사람 줄거에요

안방 책장. 책상도 안 들고 갈 거고요...

뭐야.. 이렇게 많이 안 들고 가면.

올 때 다 들고 왔는데.

견적 내나 마나 오버되지는 않겠구먼..

 

그래도 짐을 정리하자

안 입는 옷은 여기서 버리자

안 보는 책도 여기서 나눠주자

 

일월 전기 매트를 중고 방 올리자마자 여러 사람이 사려 한다

나눠주었다. 드림이다.

1인용, 2인용.. 모두

몇 푼 받아서 내가 부자 되는 것도 아니고

이 매트로 상해 땅에서 따뜻한 잠을 잘 수 있다면.. 

떠나면서 줄 수 있는 선물이다

 전기 꽂아 정상인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20년도 더 된 털실이 굴러 다닌다

아는 분이 뜨개질한다니 드림이다

이 운동기구는 너무 튼튼하고 좋지만

한국 가면 집이 좁아 둘 공간이 없다

필요한 사람 주고 싶은데  중고방 올려도 아무도 가지려 하지 않는다. 연락이 없다. 

누가 필요한 사람~~~ 주게요..

 

12:30에 일월 전기매트 가지러 한 사람 왔다 갔다

50위엔(한화 7000원)이라고 적어놔서 돈을 주려 하기에

"그냥 가져가서 쓰세요" 했더니

너무 좋아라 한다

50위엔을 받았으면 대가를 다 지불했다고 생각하니 고마움이 없었을 텐데...

 

오후는 사람들과 약속을 잡느라 집에서 꼼짝도 못 하고..

5시 넘어서

상청 사는 애기 엄마가 아이들 어릴 때 보던 책을 가지러 왔다

두 번째다

고맙다며 빈손으로 오기 그렇다며 직접 만든 생강진액을 들고 왔다..

한국 사람 정서라는 게.. 오고 가는 손길들..

 

6시에는 집 앞에 있는 mina에 갔다

회원제로 등록해 놓고 몇 번 방문한 네일 샵이다

늘 한국음악이 틀어져 있고

직원들이 너무 친절해서

도대체 사장님이 어떤 사람이기에 

이렇게도 잘하나 궁금했는데

..

오늘 사장님을 만났다..

조선족이다..

한국말이 된다

내가 스트레스로 손톱을 막 뜯어 놔서 손질할 것도 없지만

가기 전에 카드 잔액을 다 써야 한다는 생각에 왔는데

사장님을 만났다.

 

어릴 때 고생하다가

아버지는 한국 가서 일하시다 과로로 돌아가시고

한국 가서 네일을 배우게 되었다고..

그래서 자기 인생의 어려움 가운데 그것이 기회로 되었다며 고백한다

그러면서 많은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이번에는 정부지원을 받아서

운남에 있는 초등학교 졸업하고 취업을 하는 아이들을 받아서 교육시키게 되었다며..

지금은 자기뿐 아니라 직원들도 행복하고

손님들도 행복하다며

너무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얼굴이 말해 주고 있었다.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서 인가

바쁠 텐데도

내 옆에서 1시간 이상을 이야기했다

나는 이 와중에도

나의 이야기를 짧게 했다

나도 고생했다.. 시골서.. 부모님 농사 도와주고..

그래도 친정엄마의 교육열로 4형제가 모두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노라

그런데.. 아버지 돌아가시면서 유언이

"하나님 믿어라"였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하나님 믿고

일터에서도  내가 사장 같지만 결코 내가 사장이 아니다

이 일터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전도를 했다..

그리고

사장은 나와 개인적인 친분을 갖고 싶다며 위쳇 친추를 해달라 했다

기회가 되면 또 만나자고..

자기 친정엄마는 지금 혼자 한국 서울에 있다며....

 

상해를 떠나기 전

이렇게 지경을 넓혀 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업장을 통해 일하시는 아버지를 전할 수 있음이 감사합니다

상해를 떠나더라도

이곳의 사람들을 잊지 않고 매일매일 그들을 품을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하여 주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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