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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상해 일기

[2020.9.6]격리 7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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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일주일 지난 것이네

한 번도 경험 못한 지난 일주일

또 앞으로 남은  격리 시간

 

말씀을 영상으로 들었다

예배를 드렸다.

함께 모인 예배를 드리지 못하지만

각자가 서 있는 곳에서 

가난한 마음 안고 드린 예배를 

우리들의 기도들을 

듣고 계심을 안다.

 

피부로 느낄 수 없지만

창문 너머 날씨가 가을빛을 띤다

우울증에는 비타민D가 필요하다는데

다행스럽게도

축적된 양으로 지탱하는가 싶다.

 

일요일도 체온측정을 하려나?

어김없이 8:00 초인종을 누르네.

맞아 내가 여기 쉬러 온 게 아니지

격리시설에 들어왔고 관리되고 있는 거지

 

고마운 36.5도

 

밤새 에어컨 바람에 열이라도 나까봐

에어컨도 꺼 놓고

습도 조절한다고

수건도 빨아 널어놓는다

나의 수고가 이 체온을 유지시켜주까만은

이끼 묻은 돌다리를 건너듯

조심조심 지나가야 한다..

아침식에 올라온 저 뿌리는

시장에서 많이 본 건데 

이름은 모르겠다..

껍질을 까고 먹으니 맛이

감자 같기도 하고..

암튼 몸에 좋을 거 같은 예감이 든다.

 

오늘은 멀리 캐나다에서 재혁맘이 전화를 했지

중국이랑 시차가 12시간 

여기 일요일 아침 10시

캐나다 토요일 밤 10시..

 

남편은 한국서 직장 다니고

재혁이와  떠난 캐나다 생활.

north벤쿠버.

얼마나 고단할까.

 

어릴 때부터 캐나다 가서 살아보는 꿈을 가졌다는 재혁맘.

많은 사람들이 꿈을 꾸다가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하기 마련인데

영어 공부를 하고

유치원 선생님 자격을 따서

그 땅을 밟다니.

꿈을 향한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비록 지금은 코로나로 오고 가는 것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언젠가 재혁맘이 살고 있는 north벤쿠버에 가 보는 게 나의 작은 바람이 되었다..

 

그 땅이 의미 있는 건

그곳에 사랑하는 사람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가 나에게도 의미 있는 곳이 되었다.

 

2층에는 이란 가족이 살고 있고

1층에 재혁이와 산다는 이곳을

언제쯤 가 보게 되려나

 축구를 좋아하는 재혁이가

맘껏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집주인이 이란 사람이라 

이사 전날 살짝 걱정하더니

아빠와 아들들이 다 나와 

함께 놀아주는구나

재혁맘과 이 잔디밭에 앉아 수다 떨 날을 

나는 격리중에도 맘껏 누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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