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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상해 일기

[2020.9.8] 격리 9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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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이 아침 식이 들어오고

격리 시간에 익숙해진다.

나름 할일들도 몇 개로 추려지고

어제와는 다른 의욕이 생긴다

땀이 날 정도로 제자리 뛰기도 했다

층간 소음으로 올라오진 않겠지 이 격리 방으로..

완연한 가을 하늘이다. 좀 뿌연 감도 있다.

한국 가을하늘은 정말 더 파랗고 이쁜데.

아~~ 그래도 남경에는 산이 있네

상해는 산이 없는데..

어제 앱으로 주문한 야채샐러드가 왔네

음 좀 실망스럽긴 하지만 

어쩌랴.  삶고 데친 중국식이 아닌 것에 만족해야지

 

남편의 도움으로

즈푸바오깔고

이것까지 잘 깔았다

어디서 왔냐 한국이다

14일 격리 주소를 써라. 썼다

열이 있냐 없다

뭐 이런거 입력을 하니 빨간색이다

격리해제되면 초록색으로 변한다니.

참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구나

 갑자기 잘 되던 VPN이 말썽이다

갑자기 연결이 안된다

노트북을 껐다가 다시 켜도

계속 연결이 안 된다

낭패다

그동안 준비했던 강의안을 구글 안에서 작성하고 있었는데

예상도 못한 일이다

그럼 다시 써야 하나

어제 한 양이 만만치 않은데 

안돼 안돼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구글로 들어가야 한다...

일본도 미국도 홍콩도 싱가포르도 다 막혔다

뭐지

중국서 코로나 종식 선언하면서

이 딴 것도 다 막아 놓은 건 아니겠지

제발

나는 기계치다.

연결돼라...

 

일단 아들에게 SOS 쳤다

어찌할 수 없냐고...

아들 왈

내일도 안되면 

본인이 로그인해서 어찌해본다니

그래 내일 내일 기다려 보자

 

<이태원 클라쓰>도 14화까지 달려왔다

남자 주인공의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는 부분이다

왠지 결말이 어떻게 될지 그림이 그려진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하루가 저물어간다

18층에서 바라다본 세상은

조용하게 흘러간다

나름 사연을 다 안고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조용하다

미워하고 할퀴고 험담하고 속상한 맘 안고  살고 싶지 않다

나 세상에 내려가면

사랑하고 도와주고 이뻐해 하고 기뻐하며 살고 싶네 

격리 시간이 나를 

바로 세워준다

고맙다

격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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