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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상해 일기

[2020.9.12]격리 1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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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체온은 36.4도

격리 아침식이다

오전 10:00

딩~~ 동

예상했던 것이 왔구나

격리 해제 전에 검사가 있다고

남경에 무증상 감염자로 인하여 혈청검사를 할 수 있다는 소식은 들리고

 속담이 떠오른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딱 그거다

앗 저 빨간 통은 혈청 통인가 보다

피를 뺀다는 말인가

딱 2초 정도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데

입안으로  면봉을  목구멍까지 살살 넣지 않는가..

남경공항에서 할때는 우웩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 

그 와중에 이렇게 한 장 남기다니.. 

 이렇게 검사는 끝났다

결과는 내일 아침에나 알려준다니

뭐든 검사의 결과는 사람을 긴장시킨다.

30일 자 탑승자 전원 음성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점심이다. 밥양이 정말 많다. 고기류도 거의 두 개 정도 나온다.

매번 5분의 1 정도 먹었다. 활동량은 적고 

이 정도로 다이어트가 되려나...

격리의 달인 아들 왈

물을 많이 마시라 했지

격리시설에 기존에 24병의 생수(550ml)가 있었지

열흘만에 다 마셨고

다시 24병을 주문하였고

나가기 전까지 다 마시려고 무지 마셔댔네

물 마시는 것도 쉽지 않구나

아니 세상에 쉬운 게 뭐 있지

격리도 쉽지 않고 

물 마시는 것도 쉽지 않고

..

싸들고 온 컵라면도 마지막이다

썰어 담은 맛김치도 바닥이다

얼추 먹는 것도 정리가 되어 가는구나

 

하지만 강의안은 아직 미완성이다

혼자서 읽어보고

찾아보고 해도 진전이 안된다

메일로 메모장 내용을 보내고

집에 가서 해야겠다..

 

내일 격리 해제를 2시경 한다니

이것저것 정리하고 체크아웃하면

기차역으로 가서 상해로 출발이다

한화 3만 8천 원 정도네.

시간도 한 시간 50분 소요되니 엄청 빨리 가는구나.

 

내일 싸도 될 짐을 하나씩 정리해 본다

버릴 것 버리고

여기서 산 것도 없고

먹은 게 더 많은데 짐은 줄어들지 않네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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