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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상해 일기

[2020.9.13]격리 1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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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격리 해제일이다

혼자 살기에도 이런저런 살림이 필요한가 보다

가방이 꽉차네

9시에 상해서 출발한 남편이 12:00 되어 격리시설 정문에 왔다

오후 2시까지 오라는 답변만 듣고 저렇게 길에서 손을 흔들며 재회를 가졌다

나는 18층에서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신호를 보내고

그래도 안 되기에 노란 봉투를 창문에 걸어 두었다

<노란 손수건> 느낌이 나네..

 

길에서 기다리에게는 시간도 많이 남은 남편은

가까운 식당으로 향하고

나는 아주 잠깐을 이용해서

사랑의 불시착을 휙휙 넘겨 보았다

 

리정혁 진짜 안녕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

13:40 문자가 왔다

로비로 내려오세요

낑낑 짐을 끌고 내려갔다

1등이다.

이 장면을 남기려 한 나의 흥분감이 손으로 나타났다

격리 해제되었다는 증명서를 받아 들고 

출발

마스크를 쓴 채 가족 상봉의 장면

정말 눈물이 주르르 흐를 줄 알았는데

마치 어제 만나고 오늘 만난 거 같은 이 기분은 뭐지..

남경 기차역에 도착이다

미리 예약한 기차 시각보다 너무 빨리 나왔고

기차 시간을 변경했다

4:00 출발 상해로

드디어 상해 땅에 발을 딛다

이 땅을 한 시간 반이면 한국서 올 것을

8개월이 걸렸구나

 

공기도 좋다

어느새 한국 갔을 때의 편안함이

이 땅에 느껴지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상해 일기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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