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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상해 일기

[2020.9.14] 상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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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14일 동안의 수면장애가 상해 집에 와도 사라지지 않는다

내 몸이 아직 실감을 못하나

푹 자지 못하고 몇번을 깨는구나

서서히 적응하겠지.

 

아파트 보안이 오랜만에 본 나에게

격리를 잘했냐며 증명서를 요구한다

입국하면서도 철저하게 관리

주소지에서도 철저하게 관리

새삼 느끼겠다

 

와이프의 상해 입성을 축하하며

일주일간 휴가를 낸 남편..

그동안 함께 하지 못함에 대한 미안함의 표현인가

정안사 근처 태국 식당으로 

여느 때와 같이 71번 버스를 이용해 가 본다

 격리식에만 적응한 나의 위장들이

어찌할 바를 모른다

우리가 사랑하는 커피숍.... breadetc

늘 그랬듯이 사람들이 분비는 구나

아니 여기는 코로나가 비껴 난 장소인가..

정말 기분이 묘하다..

마치 출소해서 바깥세상을 접하면 이런 기분일까..

맑던 하늘이었는데

비가 쏟아진다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서서히 상해 생활의 문을 열었다.

 

이제 연말이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남은  상해 시간을  아름답고 멋지게 보내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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