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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9.5]격리 6일차 토요일. 5:30 기상이다 군대도 아니고 이럴 땐 늦잠 좀 자야 되는 거 아닌가 여군 체질이다 난.. 따뜻한 물로 샤워도 하고 설화수에서 받은 샘플 스킨, 로션도 듬뿍 바르고 옷도 잠옷에서 원피스를 갈아 입고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에 듣기 좋은 음악도 잔잔하게 틀어 놓는다 남아 있던 레모나에 날짜를 적어 본다 오늘이 9월 6일이니 7개 딱 맞다 하루에 하나씩 먹으면서 격리해제의 날을 기다려 본다 오늘이 토요일인데 중국 학교에서는 방송이 들린다 여긴 주 5일제가 시행되지 않았나? 학생들이 건물에서 나와 어딘가로 이동이다.. 많은 사람들이 교육이라는 제도를 거쳐서 사회로 나온다 나는 어떤 교육을 받았나 아무 생각 없이 학교를 다닌거 같다 따지지도 묻지도 않은 그 시간들. 아니 열심히 살았을것이다 말 잘 듣고 ..
[2020.9.4]격리 5일차 밤늦도록 뒤척이다가 아침에서야 푹 잤다 체온 체크하러 오니 몸이 자동으로 깼나 7:50이다 유튜브도 되니 아침에 듣기 좋은 음악을 틀었다 150곡이라니 종일 틀어 놔도 되겠네.. 뜨거운 물로 샤워도 하고 혼자 있다고 대충 있어선 안된다는 건 정해진 규칙도 아닌데 나만의 규칙이다. 독일의 수용소에서 유대인을 포로로 잡아 놓았을 때 두부류의 사람이 있었다고 하지 한부류는 곧 죽을 거니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부류는 그 상황에서도 희망을 갖고 저항했다는 것 그것을 표현한 것이 씻는 것이라고 아주 적은 양의 물인데도 반은 마시고 반으로 얼굴을 닦아 냈다고 하네 더러운 사람들을 해치고자 할 때는 들지 않는 양심이 얼굴을 닦아내어 인간임을 드러낸 부류를 해치고자 할때는 양심이 들었다 하지 않나.. 여기는 수용소는 아..
[2020.9.3]격리 4일차 아직도 푹 못 자고 밤에 몇 번 깨는 건 편하지 않단 뜻이겠지.. 어김없이 8시면 체온을 체크하고 36.4도 아침식사를 먹고 고민 없이 주는 식사도 나름 좋다 매번 뭘 먹어야 할지 결정하기도 쉽지 않은데.. 음 목요일이구나.. 날짜도 시간도 감이 없어지면 안 되는데.. VPN 없어도 괜찮다 그냥 다운로드한 드라마 보면 된다 했는데도 굳이 다른 나라 클릭해서 한번 해보라는 사정 아닌 사정에 못 이겨 홍콩도 눌러보고 미국도 눌러보고 모두 딱 저기에서 멈추어 선다 1분이 아니라 몇 분을 기다려도 저 자리다 연결할 수 없다는데 내가 어찌하랴 기계치인 나는 별 불편함이 없다 마지막으로 일본을 한번 눌러봤다 위치도 멀고 될까........ 연결된 건가.. 연결됨 이라니 그럼 한번 유튜브를 켜 볼까 으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