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1638)
한국 지인들에게 문자를 남겼다 이제 8월 31일 자로 한국 핸드폰이 정지 들어간다고 그러니 연락이 안되더라도 걱정 말라고... 최소한 그 정도는 알리고 떠나고 싶었다 1월 24일 잠깐 들어온 한국의 생활 속에서 만났던 지인들 얼굴이 하나 둘 떠오른다 초등학교 친구 지영이 고등학교 친구 현희 직장동료 여숙님 미정님. 혜경님. 수정님. 연숙님. 연분님. 순선님. 아들 친구 엄마 지연님 ..... 그들과의 만남 속에서 그들의 인생을 보았고 그들의 대화 속에서 아픔과 어려움을 엿볼 수 있었다 그 누구 하나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가는 이가 없다는 걸 나는 마치 나그네처럼 왔다가 나그네처럼 간다 마음속에는 이 아름다운 사람들을 품고. 돌아가서 살게 될 그곳에서 이들의 삶이 궁금할 것이다 그리울 것이다 생각날 것이다 그리움의 대상이 ..
[2020.8.28] 전화 한 통화가 어제 오후에 왔었지 한림대 갔다가 전철로 이동 중에. 상해서 알게 된 지인 "아직도 한국이에요?"로 시작된 그녀의 이야기는 일방적으로 자기 속내를 꺼내놓기 바빴다 간호사 출신이던 그녀가 상해 가면서 직장을 그만두었다고 했다 남편의 주재 기간이 끝나고 2019년 한국에 나오면서 그녀도 일을 알아봤다고 그리고 지금 고등학교 기간제 보건 선생님 일을 하게 되었다며 " 저 일 못하겠어요... 일은 얼마나 많은지 애들은 수업시간에 다 자고 보람도 없고 올 12월까지 계약인데 내일 당장 안 하겠다고 말하려고요" 전철 안에서 나는 듣기만 했다 마스크를 한 채 말을 하기도 잘 들리지도 않을 것 같아서.. 그녀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 나 교장도 교감도 얼굴 잘 모르는데 무슨 결재를 맡아 오래요... 난 그냥 단순한..
위로라는게 때론 위로받으려고 한 것도 아닌데 상대방의 말 한마디가 위로가 되기도 한다 "저는요.. 이번에 일이 생겨서 한번 할 일을 두 번이나 했어요" 라고 말했는데 "제 주변에는 한번 할 일을 세 번 한 사람도 있더라고요" 짧은 대화였는데 큰 깨달음이 있었다 나는 이 정도 손해 봤다 그런데 나보다 더 손해 본 사람을 보고 위로받고 나는 이 정도로 힘들다 그런데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보고 위로받고 나는 이 정도 가졌다 그런데 나보다 더 적게 가진 사람 보고 위로받고 위로란 결국은 나에게 이렇게 알려주는 거네 너보다 다른 사람이 더 손해보고 더 힘들고 더 가지지 못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