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상해 일기 (134)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0.9.12]격리 13일차 오늘 아침 체온은 36.4도 격리 아침식이다 오전 10:00 딩~~ 동 예상했던 것이 왔구나 격리 해제 전에 검사가 있다고 남경에 무증상 감염자로 인하여 혈청검사를 할 수 있다는 소식은 들리고 속담이 떠오른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딱 그거다 앗 저 빨간 통은 혈청 통인가 보다 피를 뺀다는 말인가 딱 2초 정도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데 입안으로 면봉을 목구멍까지 살살 넣지 않는가.. 남경공항에서 할때는 우웩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 그 와중에 이렇게 한 장 남기다니.. 이렇게 검사는 끝났다 결과는 내일 아침에나 알려준다니 뭐든 검사의 결과는 사람을 긴장시킨다. 30일 자 탑승자 전원 음성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점심이다. 밥양이 정말 많다. 고기류도 거의 두 개 정도 나온다. 매번 5.. [2020.9.11]격리 12일차 날씨가 맑다 창문을 빼꼼히 여니 바람이 다르다 이전의 더운 바람이 아니다 완연한 가을바람이다 한 겨울에 파카 입고 한국에 갔다가 봄을 지나 한 여름을 보내고 가을바람을 맞이하며 8개월 만에 돌아오다니 아들의 군대 수료식에 참석하러 갔는데 그 아들이 9월부로 상병이 되었구나 오늘따라 바깥 풍경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나의 격리 해제가 다가와서 인가 레모나도 두 개 남았다 내일모레 격리 위쳇 방에서는 13일 해제하고 나서 필요한 택시기사 번호를 안내해 주네 단체로 나가면 차량이 부족할까 봐 그런가 우리 시설에는 미국에서 들어온 중국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많은 사람이 북경을 가기 위해 공항을 가나보다 그 외에는 소주, 상해, 우시 등 남경을 통해서 중국을 들어오려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다 남편이 온단다 13일 .. [2020.9.10]격리 11일차 지난 8월 11일 미국에서 남경으로 들어온 사람이 14일 격리 중에는 음성이었다가 격리 해제한 후 거주지에서 9월 1일 검사에서도 음성. 격리 해제 후 14일 후 검사에서 양성으로 드러남에 따라 무증상 감염자가 되었다고 하네 도대체 검사를 몇번 하는 거야 중국 들어오기 전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여 음성 결과지 들고 와서(1) 입국 시 공항에서 검사 실시(2) 격리 14일 후 해제 시 또 검사(3) 자기 거주지로 가서 7일 후 검사(4) 또 14일 후 검사(5) 번을 하는 거야? 중국 들어오기 전 120시간도 아닌 72시간으로 바뀌고 지정병원도 바뀌고 이렇게 중국은 들어오는 사람을 엄격하게 관리하는구나 한국서 검사 날짜도 이슈 날짜다. 발급 날짜이다. 나도 30일 비행기 타는데 24일 검사하고 결과지를 26.. [2020.9.9]격리 10일차 오늘도 VPN은 연결되지 않는다. 아이들이 상해 생활할 때 그토록 VPN 타령할 때는 몰랐다 나는 그것 없어도 사는것이 불편하지 않았다 그것이 없어도 나의 삶은 다른 것들로 연결이 되었기에. 하지만 알겠다 아이들은 그것을 통해 세상을 향하고 있었다는 것을, 유튜브도 정보도 그것이 막혀있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을 여기 격리 기간에 알게 되었다 구글에 올려놓은 강의안을 아들의 도움으로 받아서 메모장에 정리해 본다 격리기간에 할일이 없다는 것은 무료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건 이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동력이 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주변을 정리하고 씻고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 나만의 규칙이다 늦잠 자도 야단칠 사람도 없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의 감시로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자율인가 그러니.. [2020.9.8] 격리 9일차 변함없이 아침 식이 들어오고 격리 시간에 익숙해진다. 나름 할일들도 몇 개로 추려지고 어제와는 다른 의욕이 생긴다 땀이 날 정도로 제자리 뛰기도 했다 층간 소음으로 올라오진 않겠지 이 격리 방으로.. 완연한 가을 하늘이다. 좀 뿌연 감도 있다. 한국 가을하늘은 정말 더 파랗고 이쁜데. 아~~ 그래도 남경에는 산이 있네 상해는 산이 없는데.. 어제 앱으로 주문한 야채샐러드가 왔네 음 좀 실망스럽긴 하지만 어쩌랴. 삶고 데친 중국식이 아닌 것에 만족해야지 남편의 도움으로 즈푸바오깔고 이것까지 잘 깔았다 어디서 왔냐 한국이다 14일 격리 주소를 써라. 썼다 열이 있냐 없다 뭐 이런거 입력을 하니 빨간색이다 격리해제되면 초록색으로 변한다니. 참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구나 갑자기 잘 되던 VPN이 말썽이다 갑자기 .. [2020.9.7] 격리 8일차 아 누가 그랬지 격리 8일 차가 고비였다고 괜히 그말 들었나 보다. 고비다. 그냥 사진도 찍기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 갖다 주는 도시락 먹고 아니 아무것도 하기 싫음 밥도 먹지 말아야 되는데 이건 또 주저 않고 먹게 되네. 아무 생각 없이 만 보았다 아니 처음에만 좀 재미나더니 중간에는 좀 밍거적 거린다 16화까지 긴장감 갖고 재미나긴 힘들겠지 하지만 누구랑 연결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보긴 본다. 젊을 때는 누구랑 연결되냐가 참 궁금했다. 이 사람인가 저 사람인가 만나 보고 이야기해 보고. 나는 자기와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 대학? 취업? 누구와 만나서 인생을 꾸며가느냐가 가장 큰 행복이라 생각한다 물론 정답은 없을 것이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니. 나는 얼마나 다행.. [2020.9.6]격리 7일차 딱 일주일 지난 것이네 한 번도 경험 못한 지난 일주일 또 앞으로 남은 격리 시간 말씀을 영상으로 들었다 예배를 드렸다. 함께 모인 예배를 드리지 못하지만 각자가 서 있는 곳에서 가난한 마음 안고 드린 예배를 우리들의 기도들을 듣고 계심을 안다. 피부로 느낄 수 없지만 창문 너머 날씨가 가을빛을 띤다 우울증에는 비타민D가 필요하다는데 다행스럽게도 축적된 양으로 지탱하는가 싶다. 일요일도 체온측정을 하려나? 어김없이 8:00 초인종을 누르네. 맞아 내가 여기 쉬러 온 게 아니지 격리시설에 들어왔고 관리되고 있는 거지 고마운 36.5도 밤새 에어컨 바람에 열이라도 나까봐 에어컨도 꺼 놓고 습도 조절한다고 수건도 빨아 널어놓는다 나의 수고가 이 체온을 유지시켜주까만은 이끼 묻은 돌다리를 건너듯 조심조심 지나가.. [2020.9.5]격리 6일차 토요일. 5:30 기상이다 군대도 아니고 이럴 땐 늦잠 좀 자야 되는 거 아닌가 여군 체질이다 난.. 따뜻한 물로 샤워도 하고 설화수에서 받은 샘플 스킨, 로션도 듬뿍 바르고 옷도 잠옷에서 원피스를 갈아 입고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에 듣기 좋은 음악도 잔잔하게 틀어 놓는다 남아 있던 레모나에 날짜를 적어 본다 오늘이 9월 6일이니 7개 딱 맞다 하루에 하나씩 먹으면서 격리해제의 날을 기다려 본다 오늘이 토요일인데 중국 학교에서는 방송이 들린다 여긴 주 5일제가 시행되지 않았나? 학생들이 건물에서 나와 어딘가로 이동이다.. 많은 사람들이 교육이라는 제도를 거쳐서 사회로 나온다 나는 어떤 교육을 받았나 아무 생각 없이 학교를 다닌거 같다 따지지도 묻지도 않은 그 시간들. 아니 열심히 살았을것이다 말 잘 듣고 .. [2020.9.4]격리 5일차 밤늦도록 뒤척이다가 아침에서야 푹 잤다 체온 체크하러 오니 몸이 자동으로 깼나 7:50이다 유튜브도 되니 아침에 듣기 좋은 음악을 틀었다 150곡이라니 종일 틀어 놔도 되겠네.. 뜨거운 물로 샤워도 하고 혼자 있다고 대충 있어선 안된다는 건 정해진 규칙도 아닌데 나만의 규칙이다. 독일의 수용소에서 유대인을 포로로 잡아 놓았을 때 두부류의 사람이 있었다고 하지 한부류는 곧 죽을 거니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부류는 그 상황에서도 희망을 갖고 저항했다는 것 그것을 표현한 것이 씻는 것이라고 아주 적은 양의 물인데도 반은 마시고 반으로 얼굴을 닦아 냈다고 하네 더러운 사람들을 해치고자 할 때는 들지 않는 양심이 얼굴을 닦아내어 인간임을 드러낸 부류를 해치고자 할때는 양심이 들었다 하지 않나.. 여기는 수용소는 아.. [2020.9.3]격리 4일차 아직도 푹 못 자고 밤에 몇 번 깨는 건 편하지 않단 뜻이겠지.. 어김없이 8시면 체온을 체크하고 36.4도 아침식사를 먹고 고민 없이 주는 식사도 나름 좋다 매번 뭘 먹어야 할지 결정하기도 쉽지 않은데.. 음 목요일이구나.. 날짜도 시간도 감이 없어지면 안 되는데.. VPN 없어도 괜찮다 그냥 다운로드한 드라마 보면 된다 했는데도 굳이 다른 나라 클릭해서 한번 해보라는 사정 아닌 사정에 못 이겨 홍콩도 눌러보고 미국도 눌러보고 모두 딱 저기에서 멈추어 선다 1분이 아니라 몇 분을 기다려도 저 자리다 연결할 수 없다는데 내가 어찌하랴 기계치인 나는 별 불편함이 없다 마지막으로 일본을 한번 눌러봤다 위치도 멀고 될까........ 연결된 건가.. 연결됨 이라니 그럼 한번 유튜브를 켜 볼까 으악......... 이전 1 ··· 10 11 12 13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