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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8.26]Certification of copy of medical record 새벽밥을 해 먹고 전철을 탔다 26일부터 의사 선생님들이 파업을 한다지 오늘 병원 문을 닫았으면 어쩌나... 8:30분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 도착했다 평상시처럼 접수도 받고 휴~~ 다행이다 손이 떨렸는지 사진이 흐리구나 신관2동 1층에서 접수를 하고 4층으로 올라갔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내 마음과 같은지 파업한다니 아침 일찍부터 나왔나 부다 간호사 왈 "결과 확인서 필요하신 거예요? 어디 가세요?" "네 중국요" 최근에 한글로도 발급가능하다고 들었기에 "한글로 해 주세요 " 했더니 "중국은 다들 영문으로 떼어 가던데요" 소신껏 말도 못하고 "네 영문으로 해주세요" 가격은 4000원으로 한글 발급이든 영문 발급이든 똑같단다 "예약한 환자부터 먼저 진료받으니 좀 기다려 주세요" 하..
일자목 오늘은 아무 데도 안 나가리 굳게 결심을 하고 있는데 문자가 날아오지 않는가 지금까지 병원 치료받은 거 보험 청구했더니 "일자별 외래 영수증을 떼어 보내세요" 내가 어떻게 보냈던가 진단서와 진료비 세부산정 내역. 외래 영수증을 딱 한 장으로 보냄 안되는가 부랴 부랴 영수증을 다시 발급받으러 나갔다 간 김에 다시 한번 주사도 맞고 도수치료도 받아야지 요즘 내 생활이 원룸에서 노트북 보고 핸드폰 들고 가끔 책도 보고 그래서 그런가 어느 날이던가 아침에 눈을 뜨고 누운 상태로 옆에 있는 핸드폰을 잡으려고 얼굴을 돌렸는데 아악~~ 어질어질 한 게 마치 땅 속으로 꺼지는 느낌이었지 않은가 철분이 부족한 빈혈이랑은 차원이 달랐다 그 길로 통증 의학과 가서 사진을 찍고 내 목 상태가 일자목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2020.8.25]자발적 집콕 감금이다 한 발도 안 나간다 창문도 열지 않는다 밤새 돌던 선풍기가 결국은 끄억끄억 거리기 시작한다 힘들지..너도. 바비가 온다는데 햇살은 따가운거 같다 느낌으로 안다 아니 매미들이 알려준다 마음이 갈라진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진다 아무것도 없다 그렇게 돌아다니길 좋아하던 내가 논바닥에 짝 말라 붙은 잡초가 되었다 이것이 도움이 된다면 그렇다면 자발적으로 감당하는 하루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인 검사결과 ***님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에서 검사하신 코로나 19 검사 결과는 음성(정상)입니다 발열(37.5도)및 호흡기 증상이 추가로 발생하거나 기존 증상이 악화될 경우 본원 선별 진료소를 재방문해주십시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MMS 21:42 우와 문자가 탁 왔네요 검사를 14:00 즈음 했는데 밤에 결과를 보내 주네요 안내장에는 소요일이 1-2일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의료진들은 퇴근도 안하고 근무 중인가? 순간 가슴이 쿵쿵 뛰고 무슨 대학시험 합격 발표도 아닌데 떨렸어요... 나의 미열은 오진이고 나의 가래는 침이었었나 봐요.. 코로나 19 검사결과 확인서 발급절차는 아래와 같다고 문자 받고 다시 병원가서 결과지를 받음 된다는 참. 여권이나 신분증을 갖고 가야 된다죠
우리 예삐 예삐 나이가 7살이구나 완강하게 반대하던 나를 뒤로 하고 남편과 두 아들은 결국 두 달 된 예삐를 안고 들어 왔지 나는 직장 다닌다는 이유로 각자에게 업무를 분담시켰고 똥 당번. 밥 당번. 목욕 당번 그렇게 삼부자는 굳게 약속을 했었지 내 어린 시절의 멍멍이는 현관문에 있었어 가족이 먹다 남은 밥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 가고 어느 복날 즈음이면 사라지던 그 이미지였어 그래서 집안에 사람이랑 멍멍이가 같이 산다는 건 용납되지 않았어 그 모든 생각과 각오는 예삐가 나에게 눈빛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사라져 갔어 아니 완전히 반대로 바뀌어갔어 아이들은 처음에만 몇 번 당번을 한 거 같아 아니 거의 안 했나 남편은 내가 들어오기 전 퇴근을 한 적이 없으니 나를 반겨 주는 예삐와의 시간이 그렇게 그렇게 흘러갔어 설거지..
[2020.8.24]생애 첫 코로나 검사 예약을 하고 가려고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그냥 와서 줄 서라고.. 예약은 안 한다고... 어이쿠 요즘 전공의 파업도 하는데 갑자기 마음이 급하다 마스크로 입과 코를 꽉 막은 후 전철 타고 마을버스 타고 찾아갔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도착 10:00 도착했는데 오전 접수가 끝났단다. 네?? 아니 벌써 끝났어요?? 아침 8:30분부터 시작하면 적어도 10:00까지는 할 줄 알았는데 비닐옷을 칭칭 감은 안내 아저씨가 13:30 접수하니 그때 다시 오라고 하기에 주변을 둘러봤다 나 같은 사람이 몇 명 더 있다 기다리자니 아직 멀었고 어디 가자니 어정쩡한 모습으로.. 맞아 생각해 보니 아침을 콘푸레이크와 우유만 먹은 배가 꼬르 록 소리를 낸다 가까운 김밥 집에 들어갔다 듬성듬성.. 한두 명이 있다 검사하려고 온..
냄비 안의 포도 그 흔한 쟁반도 없는 원룸에서 냄비에다 포도를 한 송이 씻어 놓고 누웠다 다시 앉아 몇개 따 먹는다 한알 두알 속도가 난다 냄비의 포도가 사라지고 알맹이 쪽 빠진 껍질만 남는다 냄비 안에 남은 줄기 한줄
캐나다의 천사에게 잘 지내지? 아들과 캐나다로 간지도 벌써 1년이 다가오는구나 그곳에서 품고 있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선뜻 손을 내민 캐나다의 천사.. 아픈 손목으로 아이들을 안아주고 아픈 발목으로 먼 거리를 출근하고 아픈 마음으로 아들과 함께 두 손 모으며 드리는 가정예배 소망하는 것 한국의 남편도 그곳에서 함께 하길 바란다고 이 아침에 그것이 이루어질 날을 바라며 간절히 나도 두 손 모으게
[2020.8.23]이불을 빨며 곧 바비 태풍이 올라온다지 청명한 하늘. 처서. 홑이불을 세탁기에 돌린다 밤새 흘린 나의 고민들을 몽땅 빨아 준다 일주일 후 새로운 땅에서 이 이불을 깔고 단잠을 잘 수 있기를 바라며.
마음이 이쁜 이에게 어찌 알았소?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내가 여러 차례 생각하고 도움을 요청할까 생각만 했는데 먼저 전화해 주면서 도와주겠다고 정확하게 말해 주어 나는 깜짝 놀랐소. 정말 마음이 이쁜 건가 서로 통하는 건가. 이 도움이 흘러 흘러 세상을 아름답게 할 거란 걸 나는 믿고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