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543)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0.9.8] 격리 9일차 변함없이 아침 식이 들어오고 격리 시간에 익숙해진다. 나름 할일들도 몇 개로 추려지고 어제와는 다른 의욕이 생긴다 땀이 날 정도로 제자리 뛰기도 했다 층간 소음으로 올라오진 않겠지 이 격리 방으로.. 완연한 가을 하늘이다. 좀 뿌연 감도 있다. 한국 가을하늘은 정말 더 파랗고 이쁜데. 아~~ 그래도 남경에는 산이 있네 상해는 산이 없는데.. 어제 앱으로 주문한 야채샐러드가 왔네 음 좀 실망스럽긴 하지만 어쩌랴. 삶고 데친 중국식이 아닌 것에 만족해야지 남편의 도움으로 즈푸바오깔고 이것까지 잘 깔았다 어디서 왔냐 한국이다 14일 격리 주소를 써라. 썼다 열이 있냐 없다 뭐 이런거 입력을 하니 빨간색이다 격리해제되면 초록색으로 변한다니. 참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구나 갑자기 잘 되던 VPN이 말썽이다 갑자기 .. [2020.9.7] 격리 8일차 아 누가 그랬지 격리 8일 차가 고비였다고 괜히 그말 들었나 보다. 고비다. 그냥 사진도 찍기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 갖다 주는 도시락 먹고 아니 아무것도 하기 싫음 밥도 먹지 말아야 되는데 이건 또 주저 않고 먹게 되네. 아무 생각 없이 만 보았다 아니 처음에만 좀 재미나더니 중간에는 좀 밍거적 거린다 16화까지 긴장감 갖고 재미나긴 힘들겠지 하지만 누구랑 연결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보긴 본다. 젊을 때는 누구랑 연결되냐가 참 궁금했다. 이 사람인가 저 사람인가 만나 보고 이야기해 보고. 나는 자기와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 대학? 취업? 누구와 만나서 인생을 꾸며가느냐가 가장 큰 행복이라 생각한다 물론 정답은 없을 것이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니. 나는 얼마나 다행.. [2020.9.6]격리 7일차 딱 일주일 지난 것이네 한 번도 경험 못한 지난 일주일 또 앞으로 남은 격리 시간 말씀을 영상으로 들었다 예배를 드렸다. 함께 모인 예배를 드리지 못하지만 각자가 서 있는 곳에서 가난한 마음 안고 드린 예배를 우리들의 기도들을 듣고 계심을 안다. 피부로 느낄 수 없지만 창문 너머 날씨가 가을빛을 띤다 우울증에는 비타민D가 필요하다는데 다행스럽게도 축적된 양으로 지탱하는가 싶다. 일요일도 체온측정을 하려나? 어김없이 8:00 초인종을 누르네. 맞아 내가 여기 쉬러 온 게 아니지 격리시설에 들어왔고 관리되고 있는 거지 고마운 36.5도 밤새 에어컨 바람에 열이라도 나까봐 에어컨도 꺼 놓고 습도 조절한다고 수건도 빨아 널어놓는다 나의 수고가 이 체온을 유지시켜주까만은 이끼 묻은 돌다리를 건너듯 조심조심 지나가.. 괜찮아? 사람들을 만나면 이렇게 물어봐야겠다 요즘 괜찮아?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눈을 마주 보며 그때 상대방이 응 괜찮아 라고 대답을 하며 눈물을 흘린다면 그건 힘들다는 것이다 지금 괜찮은 사람이 몇 명 될까 힘들지 않은 사람이 몇 명 될까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나는 안다 다들 힘들다는 것을. 하지만 나는 안다 괜찮아질 거라는 사실을 [2020.9.5]격리 6일차 토요일. 5:30 기상이다 군대도 아니고 이럴 땐 늦잠 좀 자야 되는 거 아닌가 여군 체질이다 난.. 따뜻한 물로 샤워도 하고 설화수에서 받은 샘플 스킨, 로션도 듬뿍 바르고 옷도 잠옷에서 원피스를 갈아 입고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에 듣기 좋은 음악도 잔잔하게 틀어 놓는다 남아 있던 레모나에 날짜를 적어 본다 오늘이 9월 6일이니 7개 딱 맞다 하루에 하나씩 먹으면서 격리해제의 날을 기다려 본다 오늘이 토요일인데 중국 학교에서는 방송이 들린다 여긴 주 5일제가 시행되지 않았나? 학생들이 건물에서 나와 어딘가로 이동이다.. 많은 사람들이 교육이라는 제도를 거쳐서 사회로 나온다 나는 어떤 교육을 받았나 아무 생각 없이 학교를 다닌거 같다 따지지도 묻지도 않은 그 시간들. 아니 열심히 살았을것이다 말 잘 듣고 .. [2020.9.4]격리 5일차 밤늦도록 뒤척이다가 아침에서야 푹 잤다 체온 체크하러 오니 몸이 자동으로 깼나 7:50이다 유튜브도 되니 아침에 듣기 좋은 음악을 틀었다 150곡이라니 종일 틀어 놔도 되겠네.. 뜨거운 물로 샤워도 하고 혼자 있다고 대충 있어선 안된다는 건 정해진 규칙도 아닌데 나만의 규칙이다. 독일의 수용소에서 유대인을 포로로 잡아 놓았을 때 두부류의 사람이 있었다고 하지 한부류는 곧 죽을 거니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부류는 그 상황에서도 희망을 갖고 저항했다는 것 그것을 표현한 것이 씻는 것이라고 아주 적은 양의 물인데도 반은 마시고 반으로 얼굴을 닦아 냈다고 하네 더러운 사람들을 해치고자 할 때는 들지 않는 양심이 얼굴을 닦아내어 인간임을 드러낸 부류를 해치고자 할때는 양심이 들었다 하지 않나.. 여기는 수용소는 아.. [2020.9.3]격리 4일차 아직도 푹 못 자고 밤에 몇 번 깨는 건 편하지 않단 뜻이겠지.. 어김없이 8시면 체온을 체크하고 36.4도 아침식사를 먹고 고민 없이 주는 식사도 나름 좋다 매번 뭘 먹어야 할지 결정하기도 쉽지 않은데.. 음 목요일이구나.. 날짜도 시간도 감이 없어지면 안 되는데.. VPN 없어도 괜찮다 그냥 다운로드한 드라마 보면 된다 했는데도 굳이 다른 나라 클릭해서 한번 해보라는 사정 아닌 사정에 못 이겨 홍콩도 눌러보고 미국도 눌러보고 모두 딱 저기에서 멈추어 선다 1분이 아니라 몇 분을 기다려도 저 자리다 연결할 수 없다는데 내가 어찌하랴 기계치인 나는 별 불편함이 없다 마지막으로 일본을 한번 눌러봤다 위치도 멀고 될까........ 연결된 건가.. 연결됨 이라니 그럼 한번 유튜브를 켜 볼까 으악......... [2020.9.2]격리3일차 나이가 들었나 보다 아침잠이 없다 처서도 지나갔으니 가을이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지 않은가 한국서 사온 책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한번도 안 읽었네. 오늘은 책도 읽고 좀 그렇게 보내야 되지 않으까.. 아침부터 어제 보던 드라마 연결했음 오늘 안에 16회 끝났지. 멀리서 소리가 들리네 오늘은 아이들이 줄을 안 서 있고 30명 정도 그룹을 지어 움직이네 뭐지.. 20분 이상을 구령에 맞추어 체력단련인가.. 다 하고 나니 학생 중 대표들이 나와서 무슨 피켓을 반납하고... 뭔지 모르지만 얘네들은 일찍 등교해서 활동하고 수업을 받으러 가는데 한국서는 온라인 수업에 활동도 못하고.. 고2,고1 조카들이 학교도 못가고 밤낮도 바뀌고 게임만하고. 동생이 마음 졸일 생각에 맘이 짠하다 . 8:00 딩동 체온 재러 왔다.. [2020.9.1] 격리 2일차 아. 몇 시지 5:30?? 이거 사실임? 왜 눈이 빨리 떠지는 거야 아침밥 해 먹이고 학교 보낼 아이도 출근할 남편도 없는 이 격리 기간에는 늦잠을 자야지... 이불을 뒤집어 잠을 청했지만 머리만 맑아진다 그래 일어나자 나의 격리 2일 차가 나도 궁금하다 자. 식전 약부터 먹자 씬지로이드 0.05mg 너도 참 내 인생의 일부가 되었구나 20년 전 과도한 스트레스로 찾아온 갑상선 기능 저하증... 심하면 0.1mg 먹다가.. 수치가 좀 좋아지면 0.05mg으로 왔다 갔다 하며 일도 안 하고 스트레스 없으니 안 먹고 지냈더니 아니었다.. 호르몬의 이상이 온걸 내가 먹고 안 먹고를 결정하는 건 잘못이었다 그래 내 일부다 약기운으로 사는 건가?? 도움을 받는 거겠지. 스트레스가 모든 병의 주범이라 했던가 근데 .. [2020.8.31]격리1일차 너무 피곤해서인지 약 기운인지 10시간을 잤다 속도 편안해졌다 근데 머리는 띵하고 어질어질하다 짐도 정리 안 하고 엉망이다 나 혼자 격리인데 짐을 정리해야 하나 처럼 그냥 막 던져 놓고 지내보까 하다가 일단 아침밥을 먹고 뭘 하든 해야겠다 8:00 똑똑 아침밥이 왔다 흰 죽이 나왔네 계란도.. 영양을 위해 챙겨 먹자 중국 소시지는 아예 손이 안 간다 그나마 옥수수 삶은 건 먹을만하다 역시 속이 든든해야 의욕이 생기나 보다 자연인도 좋지만 물건이 어디에 있나 좀 보자 싸들고 온 약들이며 컵라면이며 제자리에 놓아야 꺼내 먹기도 편하겠지 두 가방에 잘 정리해봤다 격리 시설답다 물도 휴지통도 예사롭지 않다... 노란 봉투는 매끼 밥을 다 먹고 나면 담아서 밖에 내놓는다 봉투가 엄청 커서 사람이 들어가도 될 크기.. 이전 1 ··· 149 150 151 152 153 154 1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