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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8.30] 중국입성기 (남경) 솔직히 어제 쓸 수가 없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동으로 쓸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도 오늘부터 중국으로 온 거를 올려봐야겠다 뒤돌아보니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오늘 한번 다시 생각해보고 적어본다 아침 7:00 나의 사랑하는 여동생이 공항까지 태워주겠다는 걸 굳이 공항버스로 간다고 버스터미널까지만 태워달라 했다.. 고맙다. 원룸도 공짜로 살게 해 주고 항상 나의 뒷일을 도맡아 준 동생. 복 받을 거다 7:45 공항버스로 이동하여 인천터미널 T1 도착하니 9:00 좌석 설정을 안 했기에 부랴부랴 앞좌석을 구하려 했더니 웬걸 겨우 55F 거의 뒷자리다 저울로 무게를 확인 안 한 짐은 17KG이다. 23kg 된다는데 더 넣을걸 를 유심히 보며 날짜까지도 체크한다... 앱을 깔라며 출국 전까지 다 입력하란다 그 이..
[2020.8.29]내일은 짐 가득한 수화물 캐리어 20kg와 기내용 캐리어를 끌고 어깨에는 노트북과 중요품을 넣은 백을 메고 고성능 차단 필터를 장착한 KF94 하얀 마스크를 끼고 나갈 것이다 버스터미널에 7:45 인천공항 가는 표를 예매하였기에 7:00경에는 나가야 되지 않을까... 미리 가서 앉아 있는 나에게는 영락없는 엄마의 모습이 그대로 있다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니 버스 안에서 뉴스를 보며 코로나 상황과 의료인의 파업과 이런저런 궁금함을 달래 봐야겠다 인천공항 도착해서는 먼저 좌석을 앞좌석을 요구해야겠다 아무래도 뒷좌석은 대기 시간이 길지 않을까 이 또한 나의 조급함이 내린 생각이지만 앞 좌석이 있을까 싶다 다들 마음은 비슷하니까 에서 서로 정보를 주고받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구나 2미터 간격을 띄우고 인사를 할 수..
한국 지인들에게 문자를 남겼다 이제 8월 31일 자로 한국 핸드폰이 정지 들어간다고 그러니 연락이 안되더라도 걱정 말라고... 최소한 그 정도는 알리고 떠나고 싶었다 1월 24일 잠깐 들어온 한국의 생활 속에서 만났던 지인들 얼굴이 하나 둘 떠오른다 초등학교 친구 지영이 고등학교 친구 현희 직장동료 여숙님 미정님. 혜경님. 수정님. 연숙님. 연분님. 순선님. 아들 친구 엄마 지연님 ..... 그들과의 만남 속에서 그들의 인생을 보았고 그들의 대화 속에서 아픔과 어려움을 엿볼 수 있었다 그 누구 하나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가는 이가 없다는 걸 나는 마치 나그네처럼 왔다가 나그네처럼 간다 마음속에는 이 아름다운 사람들을 품고. 돌아가서 살게 될 그곳에서 이들의 삶이 궁금할 것이다 그리울 것이다 생각날 것이다 그리움의 대상이 ..
[2020.8.28] 전화 한 통화가 어제 오후에 왔었지 한림대 갔다가 전철로 이동 중에. 상해서 알게 된 지인 "아직도 한국이에요?"로 시작된 그녀의 이야기는 일방적으로 자기 속내를 꺼내놓기 바빴다 간호사 출신이던 그녀가 상해 가면서 직장을 그만두었다고 했다 남편의 주재 기간이 끝나고 2019년 한국에 나오면서 그녀도 일을 알아봤다고 그리고 지금 고등학교 기간제 보건 선생님 일을 하게 되었다며 " 저 일 못하겠어요... 일은 얼마나 많은지 애들은 수업시간에 다 자고 보람도 없고 올 12월까지 계약인데 내일 당장 안 하겠다고 말하려고요" 전철 안에서 나는 듣기만 했다 마스크를 한 채 말을 하기도 잘 들리지도 않을 것 같아서.. 그녀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 나 교장도 교감도 얼굴 잘 모르는데 무슨 결재를 맡아 오래요... 난 그냥 단순한..
위로라는게 때론 위로받으려고 한 것도 아닌데 상대방의 말 한마디가 위로가 되기도 한다 "저는요.. 이번에 일이 생겨서 한번 할 일을 두 번이나 했어요" 라고 말했는데 "제 주변에는 한번 할 일을 세 번 한 사람도 있더라고요" 짧은 대화였는데 큰 깨달음이 있었다 나는 이 정도 손해 봤다 그런데 나보다 더 손해 본 사람을 보고 위로받고 나는 이 정도로 힘들다 그런데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보고 위로받고 나는 이 정도 가졌다 그런데 나보다 더 적게 가진 사람 보고 위로받고 위로란 결국은 나에게 이렇게 알려주는 거네 너보다 다른 사람이 더 손해보고 더 힘들고 더 가지지 못했음을
[2020.8.27]태풍 바비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뉴스를 보지 않고 하늘만 바라보니 지나간 거 같기도 하고 구름만 뭉글뭉글 떠 다닌다 코로나와 긴 장마에 태풍까지 요즘 일기에 사용되는 단어들이 제한적인걸 알겠다. 자 오늘 하루라는 선물 포장을 열어보자 무엇이 담겨 있는지 내가 또 무엇을 담을지 기대감 입고 출발한다
읽고 싶은 책 주문 완료 자가 격리에 필요한 목록을 적어 보았다 1. 여권 2. 코로나 음성 결과지 3. 필요 옷 4. 약(해열제. 항생제. 씬지로이드. 당뇨약. 감기약.) 5. 타올 충분하게 6. 치약. 칫솔. 샴푸. 비누 7. 밑반찬(배추김치, 김, 멸치볶음, 깻잎절임) 8. 마스크(30개) 9. 노트북/충전기 10. 핸드폰 11. 컵라면. 12. 화장품 13. 다운받기 14. 일기장/샤프펜/볼펜 가~~ 장 중요한 것 14일간 시간이 충분하니깐 읽고 싶은 책 예스 24로 주문 완료~~~~
[2020.8.26]Certification of copy of medical record 새벽밥을 해 먹고 전철을 탔다 26일부터 의사 선생님들이 파업을 한다지 오늘 병원 문을 닫았으면 어쩌나... 8:30분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 도착했다 평상시처럼 접수도 받고 휴~~ 다행이다 손이 떨렸는지 사진이 흐리구나 신관2동 1층에서 접수를 하고 4층으로 올라갔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내 마음과 같은지 파업한다니 아침 일찍부터 나왔나 부다 간호사 왈 "결과 확인서 필요하신 거예요? 어디 가세요?" "네 중국요" 최근에 한글로도 발급가능하다고 들었기에 "한글로 해 주세요 " 했더니 "중국은 다들 영문으로 떼어 가던데요" 소신껏 말도 못하고 "네 영문으로 해주세요" 가격은 4000원으로 한글 발급이든 영문 발급이든 똑같단다 "예약한 환자부터 먼저 진료받으니 좀 기다려 주세요" 하..
일자목 오늘은 아무 데도 안 나가리 굳게 결심을 하고 있는데 문자가 날아오지 않는가 지금까지 병원 치료받은 거 보험 청구했더니 "일자별 외래 영수증을 떼어 보내세요" 내가 어떻게 보냈던가 진단서와 진료비 세부산정 내역. 외래 영수증을 딱 한 장으로 보냄 안되는가 부랴 부랴 영수증을 다시 발급받으러 나갔다 간 김에 다시 한번 주사도 맞고 도수치료도 받아야지 요즘 내 생활이 원룸에서 노트북 보고 핸드폰 들고 가끔 책도 보고 그래서 그런가 어느 날이던가 아침에 눈을 뜨고 누운 상태로 옆에 있는 핸드폰을 잡으려고 얼굴을 돌렸는데 아악~~ 어질어질 한 게 마치 땅 속으로 꺼지는 느낌이었지 않은가 철분이 부족한 빈혈이랑은 차원이 달랐다 그 길로 통증 의학과 가서 사진을 찍고 내 목 상태가 일자목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2020.8.25]자발적 집콕 감금이다 한 발도 안 나간다 창문도 열지 않는다 밤새 돌던 선풍기가 결국은 끄억끄억 거리기 시작한다 힘들지..너도. 바비가 온다는데 햇살은 따가운거 같다 느낌으로 안다 아니 매미들이 알려준다 마음이 갈라진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진다 아무것도 없다 그렇게 돌아다니길 좋아하던 내가 논바닥에 짝 말라 붙은 잡초가 되었다 이것이 도움이 된다면 그렇다면 자발적으로 감당하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