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543) 썸네일형 리스트형 코로나바이러스 확인 검사결과 ***님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에서 검사하신 코로나 19 검사 결과는 음성(정상)입니다 발열(37.5도)및 호흡기 증상이 추가로 발생하거나 기존 증상이 악화될 경우 본원 선별 진료소를 재방문해주십시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MMS 21:42 우와 문자가 탁 왔네요 검사를 14:00 즈음 했는데 밤에 결과를 보내 주네요 안내장에는 소요일이 1-2일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의료진들은 퇴근도 안하고 근무 중인가? 순간 가슴이 쿵쿵 뛰고 무슨 대학시험 합격 발표도 아닌데 떨렸어요... 나의 미열은 오진이고 나의 가래는 침이었었나 봐요.. 코로나 19 검사결과 확인서 발급절차는 아래와 같다고 문자 받고 다시 병원가서 결과지를 받음 된다는 참. 여권이나 신분증을 갖고 가야 된다죠 우리 예삐 예삐 나이가 7살이구나 완강하게 반대하던 나를 뒤로 하고 남편과 두 아들은 결국 두 달 된 예삐를 안고 들어 왔지 나는 직장 다닌다는 이유로 각자에게 업무를 분담시켰고 똥 당번. 밥 당번. 목욕 당번 그렇게 삼부자는 굳게 약속을 했었지 내 어린 시절의 멍멍이는 현관문에 있었어 가족이 먹다 남은 밥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 가고 어느 복날 즈음이면 사라지던 그 이미지였어 그래서 집안에 사람이랑 멍멍이가 같이 산다는 건 용납되지 않았어 그 모든 생각과 각오는 예삐가 나에게 눈빛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사라져 갔어 아니 완전히 반대로 바뀌어갔어 아이들은 처음에만 몇 번 당번을 한 거 같아 아니 거의 안 했나 남편은 내가 들어오기 전 퇴근을 한 적이 없으니 나를 반겨 주는 예삐와의 시간이 그렇게 그렇게 흘러갔어 설거지.. [2020.8.24]생애 첫 코로나 검사 예약을 하고 가려고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그냥 와서 줄 서라고.. 예약은 안 한다고... 어이쿠 요즘 전공의 파업도 하는데 갑자기 마음이 급하다 마스크로 입과 코를 꽉 막은 후 전철 타고 마을버스 타고 찾아갔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도착 10:00 도착했는데 오전 접수가 끝났단다. 네?? 아니 벌써 끝났어요?? 아침 8:30분부터 시작하면 적어도 10:00까지는 할 줄 알았는데 비닐옷을 칭칭 감은 안내 아저씨가 13:30 접수하니 그때 다시 오라고 하기에 주변을 둘러봤다 나 같은 사람이 몇 명 더 있다 기다리자니 아직 멀었고 어디 가자니 어정쩡한 모습으로.. 맞아 생각해 보니 아침을 콘푸레이크와 우유만 먹은 배가 꼬르 록 소리를 낸다 가까운 김밥 집에 들어갔다 듬성듬성.. 한두 명이 있다 검사하려고 온.. 냄비 안의 포도 그 흔한 쟁반도 없는 원룸에서 냄비에다 포도를 한 송이 씻어 놓고 누웠다 다시 앉아 몇개 따 먹는다 한알 두알 속도가 난다 냄비의 포도가 사라지고 알맹이 쪽 빠진 껍질만 남는다 냄비 안에 남은 줄기 한줄 캐나다의 천사에게 잘 지내지? 아들과 캐나다로 간지도 벌써 1년이 다가오는구나 그곳에서 품고 있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선뜻 손을 내민 캐나다의 천사.. 아픈 손목으로 아이들을 안아주고 아픈 발목으로 먼 거리를 출근하고 아픈 마음으로 아들과 함께 두 손 모으며 드리는 가정예배 소망하는 것 한국의 남편도 그곳에서 함께 하길 바란다고 이 아침에 그것이 이루어질 날을 바라며 간절히 나도 두 손 모으게 [2020.8.23]이불을 빨며 곧 바비 태풍이 올라온다지 청명한 하늘. 처서. 홑이불을 세탁기에 돌린다 밤새 흘린 나의 고민들을 몽땅 빨아 준다 일주일 후 새로운 땅에서 이 이불을 깔고 단잠을 잘 수 있기를 바라며. 마음이 이쁜 이에게 어찌 알았소?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내가 여러 차례 생각하고 도움을 요청할까 생각만 했는데 먼저 전화해 주면서 도와주겠다고 정확하게 말해 주어 나는 깜짝 놀랐소. 정말 마음이 이쁜 건가 서로 통하는 건가. 이 도움이 흘러 흘러 세상을 아름답게 할 거란 걸 나는 믿고 있소 멀리서 보내준 문자가 참 고맙다 나의 일상을 걱정해주고 나를 위해 기도해 주고 나도 멀리 있는 지인들을 위해 그들의 일상을 걱정해주고 그들 위해 기도해 준다 이렇게 마음이 오고 가는건가 이렇게 살아간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다 [2020.8.22]매미소리가 깨우는 아침 매미소리가 깨운다 어서 일어나라고. 원룸서 늦잠 자는 이 달콤함을 매미들이 시샘하나 보다 오늘은 토요일 누굴 만나는 것도 조심스러운 요즘 나와의 시간을 맘껏 누려야겠다 오늘은 힘이 없어서 카페에 이렇게 올려 봤다 저는 이방에서 많은 정보도 받았고 또 일상을 나누시는 분들의 글을 읽으며 혼자 웃기도 하고 공감도 하고 그런 시간들을 보냈어요.. 이 시간으로 인해 나의 상황을 잊기도 해서 더 좋았고요 근데 오늘은 이방에 넋두리 좀 풀까 싶어요.. 저는 지금 해외서 지내다가 지난 1월 큰아들 군대 수료식에 참석하러 한국 들어왔다가 코로나로 오도 가도 못하고 코로나 이산가족으로 지낸 지 7개월째예요. 하루 이틀 가족이 헤어 진채로 그렇게 기다렸어요.. 언젠가는 웃으며 만날 날을 기다리며 한 겨울 파카를 입고 나왔다가 입을 옷도 없고 여름옷을 한두 벌 사기도 하고 이 집 저 집 도움을 받으며 지내고 있어요.. 생전 경험해 보지 못한 "집 없는 설움" 같은 것도 정말 작은 도움에도 눈물이 왈칵 나올 정도로 감정이 복박쳐 오기.. 이전 1 ··· 151 152 153 154 1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