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543)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0.9.17] 내가 사는 구베이 구베이에 산지도 5년 차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있기에 전혀 중국이라는 느낌이 안 든다 2016년 상해 왔을 때 마트에서" 한국 배 있습니다" 점원의 소리에 깜짝 놀랐지 중국말을 못 해도 살 수 있는 곳 물건을 살 때도 그냥 위쳇 페이면 끝인걸 5년이라는 시간 속에 나에게도 편안함을 주는 이 땅 상해 참 신기하다 산이 없다 서울의 거의 10배 되는 크기의 상해는 완전 평지다 어쩜 이럴 수 있지 한국 갔을 때의 편안함이 상해 왔을 때도 동일하게 느껴진다 집에서 가까운 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비가 오니 손님이 별로 없다 주인이 일본 사람이라 빵도 음식도 저렴하면서 깔끔하다 코로나도 잊게 만드는 공간이다. 한국에서의 8개월이 마치 꿈처럼 느껴진다 며칠 전에 있다가 다시 여기 온듯한 나의 기억이 오작동하는 .. [2020.9.16] 주가각을 찾아가다 8개월의 보상이라도 하듯 상해 못 가본 곳을 찾아보다가 주가각을 생각해 냈다 10호선 홍차오기차역에서 17호선을 갈아타 주가각을 찾아갔다 상해 안에 있는데도 갈 생각을 못하다니 야경을 볼 생각에 2:30 출발했다 흐린 날씨라 걸어 다니기 좋다 우전과 소주의 수향마을과는 다른 느낌이다 입구를 마을을 통해 들어가 봤다 고즈넉하다 관광객도 별로 없다 주중이라 그런가 중국의 역사의 한장면이구나 저녁이 되어 가니 여기 저기 불이 켜진다 야경을 기대했던 터라 약간의 실망감이 있다 많은 가게들이 빨리 문을 닫는다 우리도 바쁜 걸음을 재촉하여 주가각을 빠져 나왔다 [2020.9.15]일상의 기쁨 많이 그리웠던 신천지로 나가봤다 10호선 신천지. 공사를 한다고 천막을 쳐 놓은 곳이 많다 코로나 때문인지 비가 와서 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다 한국 사람들과 외국사람들이 어깨를 스치며 지나가던 지난 거리는 사라졌다 유럽풍의 건물들이 가을비를 맞으며 우리를 반겨주고 있다 발 디딜 틈 없던 스타벅스도 코로나를 피해 갈 수는 없었나 보다 한 블록 뒤 자주 찾던 커피숍이다 이렇게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 아직도 꿈같다 역시나 상해 임시정부도 문을 닫았구나 닫힌 문 사이로 폐관이 개관되는 날을 기다리며 [2020.9.14] 상해에서 격리 14일 동안의 수면장애가 상해 집에 와도 사라지지 않는다 내 몸이 아직 실감을 못하나 푹 자지 못하고 몇번을 깨는구나 서서히 적응하겠지. 아파트 보안이 오랜만에 본 나에게 격리를 잘했냐며 증명서를 요구한다 입국하면서도 철저하게 관리 주소지에서도 철저하게 관리 새삼 느끼겠다 와이프의 상해 입성을 축하하며 일주일간 휴가를 낸 남편.. 그동안 함께 하지 못함에 대한 미안함의 표현인가 정안사 근처 태국 식당으로 여느 때와 같이 71번 버스를 이용해 가 본다 격리식에만 적응한 나의 위장들이 어찌할 바를 모른다 우리가 사랑하는 커피숍.... breadetc 늘 그랬듯이 사람들이 분비는 구나 아니 여기는 코로나가 비껴 난 장소인가.. 정말 기분이 묘하다.. 마치 출소해서 바깥세상을 접하면 이런 기분일까.. 맑던.. [2020.9.13]격리 14일차 드디어 격리 해제일이다 혼자 살기에도 이런저런 살림이 필요한가 보다 가방이 꽉차네 9시에 상해서 출발한 남편이 12:00 되어 격리시설 정문에 왔다 오후 2시까지 오라는 답변만 듣고 저렇게 길에서 손을 흔들며 재회를 가졌다 나는 18층에서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신호를 보내고 그래도 안 되기에 노란 봉투를 창문에 걸어 두었다 느낌이 나네.. 길에서 기다리에게는 시간도 많이 남은 남편은 가까운 식당으로 향하고 나는 아주 잠깐을 이용해서 사랑의 불시착을 휙휙 넘겨 보았다 리정혁 진짜 안녕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 13:40 문자가 왔다 로비로 내려오세요 낑낑 짐을 끌고 내려갔다 1등이다. 이 장면을 남기려 한 나의 흥분감이 손으로 나타났다 격리 해제되었다는 증명서를 받아 들고 출발 마스크를 쓴 채 가족 상봉의 장.. [2020.9.12]격리 13일차 오늘 아침 체온은 36.4도 격리 아침식이다 오전 10:00 딩~~ 동 예상했던 것이 왔구나 격리 해제 전에 검사가 있다고 남경에 무증상 감염자로 인하여 혈청검사를 할 수 있다는 소식은 들리고 속담이 떠오른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딱 그거다 앗 저 빨간 통은 혈청 통인가 보다 피를 뺀다는 말인가 딱 2초 정도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데 입안으로 면봉을 목구멍까지 살살 넣지 않는가.. 남경공항에서 할때는 우웩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 그 와중에 이렇게 한 장 남기다니.. 이렇게 검사는 끝났다 결과는 내일 아침에나 알려준다니 뭐든 검사의 결과는 사람을 긴장시킨다. 30일 자 탑승자 전원 음성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점심이다. 밥양이 정말 많다. 고기류도 거의 두 개 정도 나온다. 매번 5.. [2020.9.11]격리 12일차 날씨가 맑다 창문을 빼꼼히 여니 바람이 다르다 이전의 더운 바람이 아니다 완연한 가을바람이다 한 겨울에 파카 입고 한국에 갔다가 봄을 지나 한 여름을 보내고 가을바람을 맞이하며 8개월 만에 돌아오다니 아들의 군대 수료식에 참석하러 갔는데 그 아들이 9월부로 상병이 되었구나 오늘따라 바깥 풍경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나의 격리 해제가 다가와서 인가 레모나도 두 개 남았다 내일모레 격리 위쳇 방에서는 13일 해제하고 나서 필요한 택시기사 번호를 안내해 주네 단체로 나가면 차량이 부족할까 봐 그런가 우리 시설에는 미국에서 들어온 중국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많은 사람이 북경을 가기 위해 공항을 가나보다 그 외에는 소주, 상해, 우시 등 남경을 통해서 중국을 들어오려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다 남편이 온단다 13일 .. 사랑하는 둘째 딸에게 이웃도 없고 사람도 드문 외딴집에서 너희 4남매 옹기종기 모여 살아온 삶은 사람이 참 그리웠다. 친구란 이름조차도 모르고. 엄마가 어쩌다 장에나 외출을 하면 따라 나서서 엄마가 남들과 대화하면 좋아하던 그때. 둘째 딸 너는 정이 많다. 엄마 아는 사람에게 인사 잘하는 예쁜 네가 폐렴에 걸려 많은 고생 했지. 엄마의 마음은 어떻게 해서라도 고쳐주어야지 항상 걱정 근심이었다. 안쓰럽고 고기 한번 못 먹이고 과자 못 사 먹인 너는 어릴 때부터 엄마 마음을 알아주었지. 엄마 아버지 일 도와주는 게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용돈이 없어도 달라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 내 둘째 딸. 공부하느라 고생 많았지. 힘든 시절을 겪으며 착하게 자라준 딸 어느덧 착한 남자 만나 두 아이 어머니로 한 가정의 아내로 내조를 잘하는 .. [2020.9.10]격리 11일차 지난 8월 11일 미국에서 남경으로 들어온 사람이 14일 격리 중에는 음성이었다가 격리 해제한 후 거주지에서 9월 1일 검사에서도 음성. 격리 해제 후 14일 후 검사에서 양성으로 드러남에 따라 무증상 감염자가 되었다고 하네 도대체 검사를 몇번 하는 거야 중국 들어오기 전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여 음성 결과지 들고 와서(1) 입국 시 공항에서 검사 실시(2) 격리 14일 후 해제 시 또 검사(3) 자기 거주지로 가서 7일 후 검사(4) 또 14일 후 검사(5) 번을 하는 거야? 중국 들어오기 전 120시간도 아닌 72시간으로 바뀌고 지정병원도 바뀌고 이렇게 중국은 들어오는 사람을 엄격하게 관리하는구나 한국서 검사 날짜도 이슈 날짜다. 발급 날짜이다. 나도 30일 비행기 타는데 24일 검사하고 결과지를 26.. [2020.9.9]격리 10일차 오늘도 VPN은 연결되지 않는다. 아이들이 상해 생활할 때 그토록 VPN 타령할 때는 몰랐다 나는 그것 없어도 사는것이 불편하지 않았다 그것이 없어도 나의 삶은 다른 것들로 연결이 되었기에. 하지만 알겠다 아이들은 그것을 통해 세상을 향하고 있었다는 것을, 유튜브도 정보도 그것이 막혀있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을 여기 격리 기간에 알게 되었다 구글에 올려놓은 강의안을 아들의 도움으로 받아서 메모장에 정리해 본다 격리기간에 할일이 없다는 것은 무료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건 이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동력이 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주변을 정리하고 씻고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 나만의 규칙이다 늦잠 자도 야단칠 사람도 없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의 감시로 하지 않는다. 이것이 자율인가 그러니.. 이전 1 ···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다음